(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지난달 기업들의 직접금융 조달이 늘어난 가운데 CP와 단기사채 등 단기자금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자금 조달 구조의 변화가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다만 이러한 흐름을 특정 원인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월 기업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주식·회사채 공모 발행액은 19조 9832억원으로 전월 대비 3.8% 증가했다. 이 중 주식 발행은 4402억원으로 28.9% 늘었고 회사채는 19조 5430억원으로 3.4% 증가했다.
특히 주식시장에서는 유상증자가 2298억원으로 전월 대비 353.3% 급증한 반면 기업공개(IPO)는 2,104억원으로 27.6% 감소하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회사채 시장에서는 구조적 변화가 두드러졌다. 일반회사채 발행은 4조 7810억원으로 6.5% 감소한 반면 자산유동화증권(ABS)은 1조 3196억원으로 208.7% 급증했다. 금융채도 소폭 증가했다.
또 일반회사채의 85.6%가 차환 목적 발행으로 기업들이 신규 투자보다 기존 부채 상환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단기자금 시장은 더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CP(기업어음)와 단기사채 발행액은 200조 4738억원으로 전월 대비 25.6% 급증했다. CP는 46조 7698억원, 단기사채는 153조 7040억원으로 각각 20%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잔액 기준으로는 CP가 감소하고 단기사채는 증가하는 등 자금구조의 단기화가 진행되는 모습도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최근 단기자금 조달 확대를 기업들의 ‘유동성 방어’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동혁 금감원 기업공시국 팀장은 “이번 통계는 현황을 보여주는 자료일 뿐 원인을 분석한 것은 아니다”라며 “금리 변동이나 중동 정세 등 대외 불확실성이 언급되고 있지만 특정 요인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더 낮은 금리의 조달 수단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며 “일부에서는 단기자금 확대를 유동성 문제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반드시 그렇게 볼 수만은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회사채 시장과 관련해 “차환 중심 발행 구조는 통상적인 모습으로 지난 3월에 갑자기 변화가 발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최근 회사채 순상환 기조에 대해서는 “발행보다 상환이 많아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지만 이를 단기자금 이동이나 특정 요인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개별 기업 단위의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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