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크래비티. (사진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미니 8집 ‘Re:DEFINE(리디파인)’으로 돌아온 크래비티를 만났다. 타이틀곡 ‘AWAKE’는 ‘끝이 곧 시작’이라는 메시지 아래 불완전한 존재가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과정을 그린다.

신학생과 사제라는 상징적인 콘셉트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흔들림과 회복, 그리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 지금의 크래비티를 가장 잘 설명하는 키워드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소중해지는 앨범이에요.”

세림의 말처럼 이번 앨범에는 팀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겼다. 멤버들은 입을 모아 “열심히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컴백이 아니라 스스로를 다시 정의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콘셉트는 특히 눈길을 끈다. 신학생과 사제라는 설정은 다소 낯설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분명하다.

성민은 “완전한 존재와 불완전한 존재를 나누고 그 사이의 과정을 표현했다”며 “흔들리고 무너지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의상 역시 몰입을 도왔다. 각 잡힌 신부복은 자연스럽게 자세를 교정했고 멤버들은 그 안에서 새로운 분위기를 체험했다. 앨런은 “몸가짐부터 달라지는 느낌이었다”고 했고 세림은 “멋있어지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며 웃었다.

뮤직비디오에서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중요한 장치로 쓰였다. 형준은 촬영 전 “각자의 두려움이 무엇인지 고민했다”며 “뱀이나 기차 같은 상징을 통해 반복되는 공포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끝과 시작이 이어진다는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풀어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흥미롭게도 멤버들의 두려움은 꽤 현실적이다. 성민은 “벌레가 무섭다”고 솔직하게 털어놨고 우빈은 “두려움을 느끼지 않으려고 아예 부정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세림은 “문제를 문제로 생각하지 않으면 괜찮다”는 나름의 철학을 밝혔다.

수록곡 ‘봄날의 우리’는 팬들을 향한 마음에서 출발했다. 원진과 앨런이 함께 작업한 이 곡은 ‘겨울 같은 시간이 지나도 결국 봄은 온다’는 메시지를 담는다. 원진은 “팬들과 떨어진 시간이 길어도 따뜻함만큼은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앨런 역시 “사운드도 차가움에서 따뜻함으로 흐르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 제목 ‘Re:DEFINE’에는 팀의 현재가 고스란히 담겼다. 성민은 “무너지고 다시 일어나는 과정을 반복하며 스스로를 다시 정의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리브랜딩을 거치며 얻은 용기와 변화 역시 중요한 배경이다.

이 시점에서 자연스럽게 재계약 이야기도 나온다. 데뷔 7년 차를 향해 가는 지금, 팀의 방향성은 분명하다.

태영은 “9명 모두 함께 오래 가는 것이 목표”라고 했고 형준은 “‘오래 보자’는 말은 가볍지 않다. 팀과 팬을 사랑하기 때문에 하는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원진은 “이번 앨범이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의미인 만큼 ‘영원’이라는 키워드로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군 복무라는 현실적인 변수 역시 피할 수 없는 시점이다. 하지만 이들은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원진은 “먼 미래보다 지금에 집중하는 것이 팀의 강점”이라고 말했고 형준은 “군대를 다녀온 뒤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오히려 기대감을 드러냈다.

크래비티의 팀워크는 여전히 단단하다. 형준은 “문제가 생기면 항상 모두가 모여 이야기한다”고 했고, 세림은 “데뷔 초부터 쌓아온 대화의 시간이 지금의 관계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원진은 “이제는 불만보다 ‘더 잘해보자’는 이야기만 남았다”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를 좋아한다”고 웃었다.

연차가 쌓이며 부담도 커졌지만 그보다 욕심이 앞선다. 성민은 “예전에는 결과에 대한 조급함이 있었지만, 지금은 과정 자체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했고 세림은 “부담보다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크다”고 말했다. 태영은 “회사에 걸맞은 팀이 되고 싶다”며 책임감도 드러냈다.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관객 없는 무대를 경험했던 팀. 그래서인지 크래비티는 누구보다 ‘무대의 소중함’을 강조한다.

태영은 “그 시간을 겪었기 때문에 지금의 무대가 더 간절하다”고 했고 원진은 “팬들의 존재가 당연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이 말하는 ‘리디파인’은 거창한 선언이 아니다. 흔들리고 무너지고 다시 일어나는 반복 속에서 조금씩 단단해지는 과정. 그리고 그 모든 시간을 함께하는 팀과 팬. 크래비티는 지금, 그 과정을 지나고 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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