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저축은행 업권의 당기순이익 흐름이 단순한 회복을 넘어 ‘양극화 심화’라는 구조적 변화를 드러내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주요 저축은행들의 실적을 보면 일부 대형사의 급격한 이익 확대와 함께 적자 지속 또는 실적 후퇴 기관이 동시에 존재하며 업권 내 격차가 한층 벌어진 모습이다.
14일 저축은행중앙회 결산공시에 따르면 가장 눈에 띄는 곳은 OK저축은행과 KB저축은행이다. OK저축은행은 2025년 말 168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392억원) 대비 무려 1296억원 증가했다. 단일 기관 기준으로 가장 큰 폭의 개선이다.
OK저축은행의 2025년 실적은 단순한 ‘이익 증가’를 넘어 수익 구조 자체가 바뀐 사례로 읽힌다. 수익 측면에서는 구조 변화가 뚜렷하다. 전체 수익은 1조5244억원으로 전기(1조5177억원) 대비 67억원 증가에 그쳤다. 총량은 거의 정체 수준이다.
반면 내부 구성은 완전히 달라졌다. 핵심 수익원인 이자수익은 1조1769억원으로 전기 대비 1998억원 감소했다. 대출 성장 둔화와 금리 환경 변화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빈자리는 비이자수익이 메웠다. 유가증권관련수익은 408억원에서 2090억원으로 1682억원 급증했고 기타수익도 145억원에서 430억원으로 285억원 늘었다. 배당금 수익 역시 소폭 증가했다.
이 두 곳은 공통적으로 고금리 환경 속에서 대출 포트폴리오 재편과 수익성 중심 전략이 맞물리며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중금리·기업금융 등 비교적 수익성이 높은 영역에서 성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비용 측면에서는 더 극적인 변화가 나타난다. 총비용은 1조3556억원으로 전기(1조4785억원) 대비 1229억원 감소했다.
반면 KB저축은행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2025년 당기순이익은 -64억원으로 전년(123억원) 대비 187억원 감소하며 적자 전환했다.
수익은 2314억원에서 2005억원으로 309억원 감소했다. 핵심인 이자수익이 194억원 줄었고 대출채권관련수익도 98억원 감소했다. 비이자수익 확대 여력도 제한적이었다.
비용은 줄었지만 구조적으로 충분하지 않았다. 이자비용은 206억원 감소하고 대손비용도 87억원 줄었지만 기타비용이 237억원 증가하면서 비용 절감 효과를 상당 부분 상쇄했다.
이처럼 같은 업권 내에서도 실적 격차가 수백억 원 단위로 벌어지며 체질 차이가 명확해진 셈이다.
이러한 양극화의 배경에는 ▲자산 건전성 관리 능력 ▲조달 비용 대응력 ▲대출 포트폴리오 구성 차이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고금리 장기화 국면에서 조달 구조가 취약하거나 부동산 익스포저가 높은 저축은행일수록 실적 변동성이 크게 나타났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향후 양극화는 더 심화될 수 있다”며 “금리 인하 국면이 본격화되더라도 이미 벌어진 자본력과 수익성 격차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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