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7%를 돌파하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후폭풍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2021년 초저금리 시기에 대출을 크게 늘린 차주들이 본격적인 상환 부담 구간에 진입한 가운데 금리 전망마저 엇갈리며 부담을 키우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실무자들에게 들어보니 “우대금리를 제외하고 공시상 주담대 고정형 최고금리가 7%를 넘어섰다”며 “이같은 고금리가 장기화될 경우 차주의 상환 부담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주담대 금리는 최근 다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체 주담대 금리는 4.29%에서 4.32%로 상승하며 지난해 10월(3.98%) 이후 5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고정형 금리는 4.26%에서 4.30%로 상승한 반면 변동형 금리는 4.40%에서 4.38%로 소폭 하락하며 상반된 흐름을 나타냈다.
이는 시장금리와 연동되는 고정형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는 반면 기준금리 기대가 반영되는 변동형 금리는 상대적으로 안정되는 구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차주 입장에서는 금리 선택에 따른 부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의 5년형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3.54~4.99%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공시상 최고금리는 7%를 웃돌지만 우대금리 적용 여부에 따라 실제 체감 금리는 크게 달라진다.
특히 2021년 주택시장 과열기 당시 낮은 금리를 기반으로 대출을 크게 늘린 차주들의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당시 연 2%대 초반이던 주담대 금리는 현재 3% 중반~5%대 약 두 배 가까이 올라선 상태다. 대출 재산정 시점에 접어든 차주들의 경우 월 상환액이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100만 원 이상 증가한 사례도 나타났다.
또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글로벌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약해짐에 따라 은행채 5년물 금리가 2월 말 대비 0.547%p 급등하는 등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자산가격 흐름도 문제다. 당시 대출 확대의 전제가 됐던 집값 상승세가 최근 들어 지역별로 둔화되거나 조정 양상을 보이면서 이자 부담을 자산 상승으로 상쇄하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산 가격은 정체된 반면 부채는 그대로인 상황이 이어지면서 일부 차주들의 상환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선임 이후 시장에서는 향후 통화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물가와 금융안정 요인을 동시에 고려할 경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금융당국 역시 가계부채 증가세와 함께 ‘영끌 대출’의 건전성 악화를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금리 변동에 취약한 고레버리지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 26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가 조만간 가계부채 총량 관리 목표를 발표할 텐데 목표가 타이트해질 것”이라며 “월 단위로 여신관리를 세심하게 봐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주 가게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당장 크게 오르지 않더라도 높은 수준이 장기간 유지될 경우 차주 부담은 누적될 수밖에 없다”며 “향후 금리 방향성에 따라 취약 차주 중심으로 리스크가 현실화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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