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지난해 하나은행에 이어 3월 10일 토스뱅크에서도 외환 사고가 발생했다. 해외여행 수요가 높아진 가운데 외환 거래 규모가 커지면서 은행권의 외환 관련 사고에 대한 우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선 외환 거래가 실시간 대규모로 이뤄지는 만큼 사고 발생 시 대응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이에 시중은행들의 외환사고 대응 절차를 확인해 실제로 사고가 발생하면 어떤 방식으로 대응이 이뤄지는지 살펴봤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에게 알아보니 “외환사고가 발생하면 우선 해당 거래를 즉시 정지하고 내부 조사 절차에 들어간다”며 “사안에 따라 금융감독원 보고와 추가 점검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어 “법적으로 외환사고로 이익이 발생하면 이는 부당이익으로 간주돼 시스템을 복구하고 고객에게 돌려받는다”고 말했다.
◆토스뱅크 “사고 시간 체결된 거래, 정정 및 취소 처리”
은행권에 따르면 외환 거래에서 이상 거래가 감지되거나 사고 가능성이 확인될 경우 가장 먼저 해당 거래를 중단하는 조치가 이뤄진다. 외환 거래는 대부분 전산 시스템을 통해 처리되는 만큼 이상 거래를 탐지하는 내부 모니터링 시스템이 작동한다.
거래 중단 이후에는 해당 거래 경위와 승인 절차 등을 확인하는 내부 조사가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거래 승인 과정이나 내부 통제 절차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를 점검한다.
실제 은행권에서는 환율 입력 오류나 전산 처리 문제 등으로 외환 사고가 발생한 사례가 있다. 지난해에는 하나은행에서 베트남 동(VND) 관련 외환 거래 과정에서 환율이 정상 환율의 10분의 1 수준으로 고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당시 새벽에 발생한 사고라 거래가 거의 없었다”며 “사고 발생 직후 곧바로 거래를 정지하고 내부 점검을 실시해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10일엔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에서도 환율 고시 오류로 인한 외환 사고가 발생했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지난 3월 10일 오후 7시 29분부터 약 7분 동안 일본 엔(JPY) 환율이 정상 환율의 절반 수준으로 잘못 고시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은행 측은 외환 시스템 점검 과정에서 의도치 않은 영향으로 환율 고시 오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자체 이상 환율 경보 시스템을 통해 문제를 인지한 뒤 약 7분 만에 환율 고시 시스템을 정상화했다고 밝혔다. 해당 시간 동안 체결된 엔화 환전 거래는 전자금융거래법과 은행 약관에 따라 정정 및 취소 처리될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사과문을 통해 “외환 시스템 점검 과정에서 의도치 않은 영향으로 환율 고시 오류가 발생했다”며 “해당 시간 동안 체결된 거래는 약관과 관련 법령에 따라 정정 및 취소 처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사고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이거나 내부 통제 문제가 확인될 경우 금융당국에 보고하는 절차도 진행된다. 이후 은행 내부 감사나 추가 조사 등을 통해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이 이어진다.
◆은행권 “외환사고, 복잡한 절차와 급격히 늘어난 규모 원인”
은행권에서 외환사고 논란이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배경에는 외환 거래 규모 확대와 거래 구조의 복잡성이 있다. 기업들의 해외 거래와 글로벌 투자 확대에 따라 은행을 통한 외환 거래 규모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외환 거래는 환율 변동과 결제 시점, 해외 송금 절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거래 승인 절차나 내부 통제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외환 거래는 거래 금액이 크고 실시간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아 작은 내부 통제 문제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관리 중요성이 강조된다. 또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자동 알림’ 서비스로 인해 빠른 속도로 거래가 이뤄지는 것도 문제 해결의 난이도를 높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고객들이 하루 종일 환율 관련 앱(App)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되도록 환율이 큰 폭으로 움직이거나 고객이 설정한 목표환율에 도달했을 때 알람이 가는 서비스가 제공된다”며 “이로 인해 편의성이 커졌고 거래 속도와 규모도 커졌는데 사고가 발생히 이 부분이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이에 토스뱅크는 “향후 시스템 점검 절차와 환율 고시 프로세스를 전반적으로 개선해 동일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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