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이란 사태로 국제유가가 심리적 방어선인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코스피가 낙폭을 키우며 사이드카, 서킷브레이커가 차례로 발동됐다. 이처럼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개인투자자들은 은행 예금을 빼고 마이너스통장을 뚫어 증시로 돈을 넣는, ‘빚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이란 사태로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이 상승세를 기록하며 이날 오전 11시 33분 기준 119.48달러까지 치솟았다.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도 오전 한때 1499.20원까지 올라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0원을 위협했다.
이 영향으로 코스피 지수가 8% 넘게 떨어져 유가증권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지난 4일 이후 3거래일만이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이처럼 국내 증시에 변동성이 커지자 ‘저가매수’ 기회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빚투’에 뛰어들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신용대출 잔액이 지난달 말(104조 3120억원) 대비 지난 5일 기준 1조 3945억원 증가한 105조 7065억원으로 집계됐다. 마이너스통장 잔액으로 좁혀보면 5일 기준 40조 7227억원으로 지난달 말(39조 4249억원) 대비 1조 2979억원 가파르게 늘었다.
이같은 흐름은 은행 예금에서도 포착됐다. 지난달 말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946조 8897억원으로 전월 대비 10조 167억원 늘었으나 최근 닷새간 3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지난달 말 요구불예금 잔액은 648조 8604억원으로 전월 대비 33조 3225억원 늘어나 역대급 증가폭을 기록했으나 이후 지난 5일 기준 전월말 대비 8조 5993억원 줄어들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말 118조 7487억 6000만원에서 이달 3일 129조원 이상으로 올라선 후 지난 4일 132조 682억 3800만원으로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말엔 신용대출 금리가 높아지면서 신용대출 잔액이 4335억원 감소했으나 이후 코스피 지수가 하락하면서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신용대출을 통해 받은 자금을 증권사 계좌로 이체했다”고 설명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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