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옥한빈 기자 = 롯데하이마트가 실적 부진의 터널을 벗어나 수익성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 가전 수요 둔화와 소비 위축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2025년 영업이익이 대폭 상승하며 ‘양적 성장’보다 ‘질적 체력 개선’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한 체질 개선 성과가 가시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4일 공개된 롯데하이마트 잠정 실적에 따르면 2025년 매출액은 2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줄었다. 이는 약 5년간 이어진 긴 하락세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96억원으로 전년보다 79억원 증가하며 최근 2023년보다 높은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대비 증가율은 460%에 달한다. 부가세 환급, 통상임금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해도 영업이익이 297억원가량 개선되며 실질적인 수익 구조 회복을 보였다.
최근 3년 흐름을 보면 변화가 뚜렷하다. 지난 2023년은 매출 2조6101억원, 영업이익 82억원이었지만 2024년에는 매출 2조3000억원, 영업이익 17억원으로 급감하며 바닥을 찍더니 2025년은 매출 2조3000억원대 초반 방어에 영업이익을 96억원까지 큰 폭 끌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매출 감소세는 이어졌지만 수익성은 대폭 개선된 ‘이익 중심 구조’로 전환된 것이다. 외형 축소 국면에서도 이익을 만들어내는 체력을 확보했다는 점은 긍정적 신호로 보인다.
이는 시장 환경과 대비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통계청 국가데이터 기준 내구재 가전 판매액이 전년 대비 5% 이상 감소하는 등 업황 자체가 역성장 국면이었기 때문이다. 업계 전반이 할인 경쟁과 재고 부담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하이마트는 서비스·PB·리뉴얼 매장·이커머스 등 4대 전략으로 마진 구조를 개선했다. ‘하이마트 안심 Care’ 매출 39% 증가, PB ‘PLUX’ 매출 8% 성장, 리뉴얼 매장 매출 39% 확대, 온라인몰 매출 8% 증가가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과거 ‘가격 경쟁 중심 양판점’ 모델에서 ‘케어·구독·PB 중심 라이프 케어 플랫폼’으로 무게중심을 옮긴 점이 실적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가전 판매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에서 A/S, 클리닝, 구독, 설치 컨설팅 등 반복 매출 기반 서비스를 강화해 객단가와 고객 락인 효과를 동시에 확보했다. 오프라인 매장 역시 체험·상담 중심 포맷으로 재편해 단순 판매 공간에서 솔루션 공간으로 성격을 바꿨다.
결과적으로 2025년 실적은 ‘회복’이라기보다 ‘구조 전환의 첫 성과’에 가깝다. 매출 반등이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은 향후 소비 회복 시 레버리지 효과가 커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업황이 살아날 경우 수익 개선 폭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다. 3년간 이어진 실적 조정기를 지나 바닥을 다진 롯데하이마트가 올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NSP통신 옥한빈 기자(gksqls010@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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