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DIPTS = 미술품은 이제 단순히 감상이라는 개념에서 투자까지 바라보는 ‘투자 가치’ 상품으로까지 떠오르고 있다. 때문에 미술품에 대한 초보 투자들은 가치있는 미술품에 대한 투자정보가 절실한 상황이이다.

이에 국내 정상급 미술품 투자 전문가인 김범훈 포털아트 대표이사의 칼럼을 싣는다.

김대표는 미술품 경매사이트인 포털아트(www.porart.com)를 운영하고 있으며 MBC 문화센터 특별강사, 포털사이트 야후!코리아 재테크 고정 칼럼니스트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또한 김 대표는 매주 토요일은 오후 3시에 서울 역삼동 포털아트 사옥에서 무료 미술품 투자 설명회를 열어 일반인들은 물론 미술품 애호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편집자 주>

우리나라 화랑은 대부분 한 달에 10점의 작품도 팔지 못한다. 한 마디로 ‘구멍가게’ 수준이다. 문제는 이런 구멍가게 주인들이 ‘전문가’인양 한다는 사실이다. 심지어는 인터넷 상에서 이름도, 소속도 밝히지 않는 ‘나까마’들까지 나서서 전문가인체 하고 있다.

그들은 “미술품은 예술성이 있고, 독창적이고, 실험적 작품을 하는 유망 화가들을 미술품 애호가들이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자신이 전문가라면서 알아볼 수도 없는 작품, 집에 걸면 귀신 나올 것 같은 작품들이 예술성이 있다고 난리를 친다. 그들은 또, 중학생이면 그릴 수 있는 작품, 누구나 그릴 수 있는 그림을 놓고 무엇이 예술성이 있다, 없다 별 소리를 다한다.

미국에서 컬러 만화 한 장인 그림이 비싸게 팔린다고 생난리를 내놓고는 그 컬러 만화 그림을 수입해서 비싸게 팔아내려고 한다.

해외 경매회사에서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는 작품을 1억 원에 낙찰 받아선 국내 경매에서 2억5000만원에 팔렸다고 한다. 그리고는 자신들이 ‘전문가’라고 한다.

검증되지 않는 작가들을 블루칩 화가니 인기화가니 별 소리를 다한다.

전문가가 누구인가. 한 달에 10점도 못 파는 나까마급 화랑 주인이 전문가인가. 고(故) 이중섭 화백의 위작 8점을 경매에 내놓으면서 ‘진품’이라고 추정가 1억~2억원으로 정해서 8점 중 4점을 7억2000만원에 판매한 회사가 전문가인가?

꼭 전문가를 논해야 한다면 예술대 학장을 역임한 분, 대한민국 미술대전(국전)의 운영위원장이나 심사위원장을 역임한 분, 국전에서 대상을 받은 분. 국가로부터 훈장을 받은 화가 분들 일 것이다. 더 확대하면 초대전을 10회 이상 치르고, 각종 단체전에 100회 이상 초대받은 화가 분들일 것이다.

10점도 못 파는 화랑 주인이 전문가일 수 없다. 또, 그림 좀 구입했다고 전문가일 수 없다.

만일 예술성 있고 실험적인 작품이 필요하다면 나까마급 화랑 주인들이나 한 달에 100점도 못 판매하는 경매회사들이 나팔을 불 것이 아니라 진짜 ‘전문가’들을 모여서 논의하고, 필요하다면 기부를 받고, 필요하다면 국가가 지원해야 한다.

한 달에 10점도 못 파는 화랑주나, 한 달에 100점도 팔지 못하는 오프라인 경매회사들이 자신들이 예술을 알고, 실험 작품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검증되지도 않은 작가 작품 가격만 끌어 올려서 파는 행위를 해선 안 된다.

아무리 국전이 비리가 있다고 해도 화가 분들이 인정하지 않는 화가 분이 심사위원장이 될 수 없고, 총책임을 지는 운영위원장이 될 수 없다.

그리고, 비리가 노출됐을 때 소신 없는 화가 분들이 운영위원장이나 심사위원장을 맡을 수도 없다. 이 점이 바로 그분들을 존경해야 하는 이유다.

또, 국전 대상 작가나 특선 작가들을 무시해서도 안된다. 훈장을 뒷구멍으로 받을 수는 없다. 더구나 한국에서도 훈장을 받고, 프랑스에서도 훈장을 받은 분을 인정하지 않는 자는 몰상식한 자일뿐이다.

사진을 확대해 베낀 뒤에 물감 칠을 한 화가를 블루칩 화가이고, 인기화가이고, 작품성이 뛰어난 화가라고 우기면서 작품 한 점에 수억 원의 추정가로 경매에 올려서 비싼 가격에 팔아먹은 오프라인 경매회사가 전문가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화가가 검증된 화가일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바뀌어야 한다.

지난 1월에 개최한 ‘2008년 미술시장 전망과 문제점 그리고 포털아트 정책 설명회’에 170여 명의 화가들이 참석했다. 아마 그 어떠한 회사, 그 어떠한 단체에서 모이라고 해도 이렇게 많은 분들은 참석한 일이 없을 것이다.

이 자리에서 필자는 이렇게 명백히 이야기했다.

“세금 내지 않는 화가를 제명해야 한다”, “화가들이 화랑에 세금계산서를 요구하지 않으니, 화랑은 구입한 근거가 없고 그러다 보니 매출 신고도 하지 않고 세금도 내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화랑들이 위작들을 구해선 매입 신고도 없고, 매출 신고도 없이 팔아왔다. 이렇게 돼선 안 된다”, “한석봉 선생의 이야기가 왜 초등학교 책에 있는지 모르는 분이 없다. 몇 번 붓글씨 쓴다고 명필이 되는 것 아니다. 몇 장, 수십 장 그려선 붓 특성도, 먹 특성도 모른다. 먼저 기술부터 익히고, 그 다음에 예술성을 찾든지, 독창성을 찾든지 해야 한다. 전화기 끊고, 친척들 대소사에 가지 말고 죽을 각오로 그림에 미쳐서 그려야만 된다”, “이젠 벌거벗은 임금님 보고 세상에서 가장 좋은 옷 입고 있다고 하면 안 된다. 이제는 미술품 애호가분들이 평가를 한다. 단돈 10만 원내고 구입해도 그분들은 정확하다. 10만원에도 구입하지 않을 작품 내 놓고 예술성 찾으려면 화랑에나 가서 팔라”

이제는 많은 분들이 안다. 나까마급 화랑주가 전문가일 수 없다. 옛날같이 화랑이 아니면 화가 분들이 그림을 팔지 못하는 시절이 아니다.

왜 문화훈장을 받은 분, 국전 심사위원장, 운영위원장, 예술대학 학장을 역임한 화가, 한국을 대표하는 70대 원로화가 분들이 인터넷 경매를 통해 작품을 판매하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할 때다.

<기고 : 김범훈 포털아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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