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임성수 기자 = 미국 인공지능(AI) 기술주 테마 ETF를 둘러싸고 금융투자업계 내 성과 격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미래에셋·삼성자산운용이 지난해 출시한 ‘집중 배팅형’ ETF는 설정 이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한국투자·K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액티브’ ETF는 비교적 부진했다. 이와 함께 업계에는 타깃데이트펀드(TDF), 원자력 테마 ETF 등 일부 상품의 순자산이 빠르게 확대되며 자금 흐름이 재편되는 모습이다. 증권사들은 마켓 인프라 구축과 콘텐츠 강화 등 고객 투자 경험 개선을 위한 밸류업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AI 테크 ETF 승자, ‘미래·삼성’…‘한투·KB’는 부진
국내 5개 운용사의 미국 인공지능(AI) 기술주 상장지수펀드(ETF) 성과가 미래에셋·삼성자산운용의 ‘집중 배팅형’과 한국투자·KB자산운용의 ‘액티브’로 희비가 엇갈렸다. 집중 배팅형 ETF는 한국경제신문(KEDI) 지수를 추종해 설정 후 50%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액티브 ETF는 차세대 종목 편입 등 전략 차별화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해 부진했다. 키움운용의 고배당 ETF는 10%대 상승률을 보이며 선방했다. 업계는 시장 선점효과와 지수 선택이 성과를 갈랐으며 액티브 ETF는 시장 변화에 대한 기민한 대응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KB 온국민 TDF 2055’ 2·3·5년 수익률 1위
KB자산운용의 ‘KB 온국민타깃데이트펀드(TDF) 2055(UH)’가 중장기 성과에서 같은 기간 전체 운용사 TDF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FnGuide)에 집계에 따르면 8일 기준 ‘KB 온국민TDF 2055(UH)’의 2·3·5년 수익률은 각각 53.02%, 74.64%, 107.43%로 나타났다. 퇴직 온라인클래스(e클래스) 기준 총보수는 연 0.360~0.605% 수준이다. 이 펀드는 환헤지를 하지 않는 ‘언헤지(UH)’ 상품으로 달러 등 외화 환율 변동이 수익률에 직접 반영된다. 최근 원화 약세가 수익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환율 하락 시 역으로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하나로 원자력아이셀렉트’ ETF 순자산 5000억원 돌파
NH아문디자산운용(대표 길정섭)이 ‘하나로(HANARO) 원자력아이셀렉트(iSelect)’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이 5000억원을 돌파했다고 9일 밝혔다. 이 ETF는 지난 2022년 6월 28일 출시된 원자력 테마 ETF다. 코스콤 ETF 체크(CHECK)에 따르면 8일 기준 해당 ETF의 순자삱은 5379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3개월, 1년 수익률은 40.66%, 200.42%로 코스콤 ETF 체크에서 집계하는 원자력 테마 ETF 10개 중 동 기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두산에너빌리티 ▲한국전력 ▲HD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 ▲효성중공업 등 국내 핵심 원전 관련 기업 20개를 선별해 투자하고 있다.
◆ETP AP·LP 업무 시작…시장 유동성 공급 확대
한양증권이 상장지수펀드(ETF)의 지정참가회사(AP)와 유동성공급자(LP) 업무를 시작한다. 한양증권이 이번에 해당 업무에 처음 참여한다. AP·LP 업무는 한국거래소 상장 ETF의 설정·해지와 매수·매도 호가 제공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기능으로 ETF 가격 안정과 투자자 거래 접근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한양증권은 지난 11월 한국거래소와 유동성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60여개 ETF를 대상으로 운용사들과의 LP 계약을 완료했다. 또한 운용사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AP 업무를 수행한다. 이규진 한양증권 멀티솔루션센터장은 “이번 ETF AP, LP 업무 시작은 한양증권이 마켓 인프라 영역으로 사업 기반을 확장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확장 의의를 밝혔다.
◆미 시버트와 콘텐츠 제휴…“글로벌 투자 인사이트 강화할 것”
카카오페이증권(대표 신호철)이 지난달부터 미국 금융그룹 시버트(Siebert Financial Group)과 협업을 통해 미 시황 분석 콘텐츠를 국내 투자자에게 제공했다고 9일 밝혔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25일부터 마크 말렉(Mark Malek) 시버트 최고투자책임자(CIO)의 데일리 칼럼을 한국어로 번역해 자사 투자 정보 채널인 ‘무지 쓸모있는 투자 소식(무쏠투)’ 코너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번역 과정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됐다. 인공지능 모델이 1차 번역을 수행한 뒤 편집자가 논조와 맥락의 정확성을 최종 검수한다. 회사는 향후 데이터가 축적되면 번역 및 검수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인공지능 에이전트로 고도화해 콘텐츠 제공 속도와 품질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NSP통신 임성수 기자(forest@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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