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지난 4일 부산 영상산업센터 컨퍼런스홀에서 ‘디지털 플랫폼 시대, 등급분류의 변화와 확장’을 주제로 ‘2025년 등급분류 포럼’을 개최하고 영화·OTT에 7세 등급 신설과 ‘페어런츠 가이드(Parents Guide)’ 도입 필요성을 논의했다.
첫 발제에서 김미경 청운대 교수는 전체관람가가 0~11세를 한 범주로 묶어 영유아·미취학 아동 보호에 한계가 있다며 “방송에는 7세 등급이 있지만 영화, OTT에는 없다”는 학부모 의견을 소개하고 등급 세분화와 상세 정보 제공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영국·뉴질랜드 사례를 들어 연령등급과 함께 구체적 장면 설명, 요소별 강도 등을 제공하는 페어런츠 가이드 도입을 통해 ‘한국형 페어런츠 가이드’ 구축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제에서 원숙경 교수는 해외 주요국 등급분류가 사전 규제 중심에서 등급 정보 제공 강화와 플랫폼 책임 확대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국내도 온라인 기반 시청환경에 대응하는 확장형 등급정보 체계와 공동규제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 번째 발제에서 박성복 한양대 교수는 영상물 등급분류 기준의 7가지 핵심 고려요소를 바탕으로 유해 영상물 대응 능력을 키우는 ‘영상물 등급분류 레이터러시’ 개념을 제시하며, 영등위가 미디어 교육 허브기관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종합 토론에는 학계·플랫폼·청소년 정책·법조계 등 전문가들이 참여해 온라인 환경에서 등급분류 제도의 실효성과 이용자 보호 방안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김병재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은 “디지털 플랫폼 환경에 적합한 등급정보 제공 체계를 지속적으로 정비하고, Parents Guide 도입 검토 및 영상물 등급분류 레이터러시 교육 강화를 통해 이용자 보호와 선택권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NSP통신 이복현 기자(bhlee201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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