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광용 기자) = “좋은 시절은 다 갔다.”
인터넷신문 마케팅부서에서 10년을 넘게 일한 A부장은 올해 온라인 광고 시장을 이렇게 말했다. 4년~5년 동안 매년 큰 폭으로 성장했던 매출액이 올해 처음으로 한풀 꺾였다. 쏠쏠하게 들어왔던 대기업과 정부광고는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에 물량 자체가 줄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모바일 웹과 앱 광고는 매출이 2배 가까이 뛰었지만 지면의 한계로 PC웹에서 떨어진 매출을 보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인터넷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A부장이었지만, 처음으로 연간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오점을 남긴 한 해가 됐다.
그런데 올해 온라인 광고 시장은 약 2조30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2000억원 가량 늘어난 액수다. 전체적인 온라인 광고시장은 성장하는데 포털를 제외한 주요 언론사와 커뮤니티 사이트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온라인 광고 플랫폼 ‘리얼클릭’을 운영 중인 디엔에이소프트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언론사 등의 이 같은 매출 부진의 원인으로 ‘포털’과 ‘모바일’을 꼽았다.
우선 네이버가 지난 4월 1일 시행한 뉴스스탠드는 그야말로 언론사와 중소 광고업체에 직격탄이 됐다. 기존의 직관적인 방식의 기사 노출이 아닌 매체별 노출방식으로 바꾼 고 난 후, 주요 언론사들의 트래픽이 최고 70%가 까지 하락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이와 반대로, 네이버와 다음 내 뉴스섹션의 방문자(UV)와 페이지뷰(PV)는 큰 폭으로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다.
언론사별로 뉴스 소비를 바꾸려고 했던 당초의 목적이 오히려 포털의 뉴스섹션으로 이용자가 이동해 버린 것이다. 뉴스스탠드로 인해 트래픽이 급락하자, 광고주들이 속속 떠났기 시작했다. 광고주를 수급하는 광고 플랫폼 업체와 대행업체들도 하나 둘 부도를 맞고 이름도 없이 사라지기도 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폰 보급율 때문에 모바일 시장은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전체 국내 모바일 광고시장은 올해 총 4,16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2, 159억원의 약 93%가량이 성장한 것이다. 카카오톡과 라인 등 메신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 접속이 거의 대부분 모바일로 이뤄지고 있다.
전세계 모바일 광고시장은 구글이 56%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는 올 초․중반 애드라떼 등 리워드앱이 반짝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결국 포털 네이버와 다음 모바일에서 뉴스를 소비하고, 카카오톡으로 메신저나 게임을 하는 이용행태를 보이는 게 일반적이다.
문제는 언론사와 대부분의 사이트들은 이렇게 모바일로 옮겨간 이용자들을 위해 효과적인 광고를 집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일 방문자수와 페이지뷰는 비슷하다고 하지만 PC웹보다 지면 구조상 모바일에서는 한계가 있다. 똑 같은 방식으로 광고를 집행하면 당연히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모바일, 검색광고, 대형 디스플레이광고 등 규모가 큰 광고는 대부분 포털에 집행되고, 오버추어가 떠난 자리를 메꾼 구글의 공세 틈바구니 속에서 국내 중소 네트워크 광고업체들의 신음이 그 어느 때보다 깊어지고 있다.
이 와중에서도 성장의 면모를 걷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 온라인 광고플랫폼 리얼클릭이 대표적이다. 전세계적으로는 구글이 거의 독점하고 있는 네트워크 광고시장에서 국내만큼은 주요 언론사와 커뮤니티, 블로그 등 1만여 개 사이트에 광고를 집행하는 업체로 발돋음 했다.
주요 매체들의 트래픽 하락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것도 중소 매체 가릴 것 없이 거미줄처럼 뻗어있는 다양한 매체력 때문이었다. 트렌드 변화에 와 광고주의 특성에 맞는 상품을 개발도 주효했다. 트래픽이 많았을 때는 특정한 타깃없이 광고를 노출해도 효율이 그럭저럭 나왔지만 트래픽이 줄어든 상황에서는 이용자의 선호도를 파악해 이용자에 맞는 광고를 내보내야만 하는 것이다. 이렇게 나온 것이 바로 리얼클릭이 올해 본격적으로 가동한 리타깃팅 광고다. 리타깃팅은 이제 매체 광고의 표준이 돼 가고 있다.
리얼클릭은 또 '레몬(Remon)'이라는 모바일 광고상품을 론칭했다. 스마트폰의 보편화로 이동하는 이용자들을 잡기 위해 모바일로 그 저변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시장을 선도하는 광고 솔루션 개발과 기술력으로 중국과 동남아, 남미 등 해외 진출도 앞장서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2014년도 온라인 광고시장에 또 어떤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ispyone@nspna.com, 이광용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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