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하나금융지주(086790) 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배현기)가 4일 발표한 ‘2014년 산업 전망’에 따르면 국내 산업의 기업별 양극화는 심화되지만 경기는 완만히 회복 되는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자동차, 의료기기 양호 건설, 조선, 해운, 철강 회복 지연 전망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14년 내수와 수출이 올해보다 다소 호전될 것이 예상되나 업종별 전망은 상이하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자동차, 의료·정밀기기, 철도장비 등은 업황이 호황 또는 안정 국면으로 예상했다.

또한, 이들 업종은 이익 증가로 유입된 현금을 경쟁력 강화 및 미래를 위한 성장 포트폴리오 위주로 재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제언했다.

반면에 “부동산 개발·공급업, 건설, 조선, 해운, 건설기계 등 장기간 불황을 겪고 있는 업종들은 내년에도 업황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므로 성장보다는 생존에 초점을 맞춘 경영계획 수립이 요구 된다”고 밝혔다.

또한 전자부품, 영상, 통신장비, 제지 업종의 경우 경기가 회복되고 있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현금 흐름이 개선되고 리스크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철강, 유통, 전기장비, 비금속광물, 항운, 의류 등은 업황이 둔화 내지는 불황기에 진입해 기업들의 현금유동성과 재무건전성이 점차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외 경기 호전, 설비투자 회복, 가동률 아직 부진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4개 경제권인 중국, 미국, EU, 일본 가운데 미국과 일본의 회복세가 확인된 가운데 중국은 연초 우려만큼 부진하지 않았고 EU는 아직 불안정한 회복 국면에 머물고 있다.

2013년 중 설비투자는 상반기 부진 후 하반기에 회복되었으며 4분기 설비투자 증가율은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설비투자 회복은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며 현금을 확보하게 된 것과 내년 경제 상황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그러나 기업들의 평균가동률은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생산 현장에서 경기 회복을 체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2013년 엔화약세, 불 황형 흑자, 반도체 수출 회복

올해 초 한국 경제의 주요 화두 중 하나는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 채산성 악화와 가격경쟁력 저하 및 이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었다.

이러한 우려는 현실화되어 대일본 수출이 10% 감소했으며 특히,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철강제품과 산업기계의 경우 일본뿐 아니라 對미국 수출까지 감소하는 결과를 낳았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12년보다 비록 경상수지 흑자는 증가했으나 이는 수출 증가보다는 수입 감소가 더 큰 영향을 미친 전형적인 불 황형 흑자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반도체의 경우 가격 상승으로 수출이 크게 증가했고 수출 1위 품목에 복귀했을 뿐 아니라 이러한 상황은 2014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2014년 대외 환경은 2013년 하반기 상황 지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14년 대외 경제 여건이 올해의 연장선상에 있다”면서 미국과 일본의 강한 회복세가 지속되고 중국은 올해와 비슷한 7.5% 수준의 경제 성장을 예상했다.

반면, 유로 존은 여전히 불확실성 가운데 회복을 위한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서 비롯된 신흥국의 경기 불안과 경상수지 적자 및 이로 인한 성장 둔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4년 산업 전체 지표 개선, 업종별, 기업별 양극화 심화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으며 경제심리지수 역시 상향 추세에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 등 일부 대기업의 실적을 제외할 경우 다수의 기업들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 가운데 있으며 경제심리지수도 아직 100을 회복하지 못해 앞으로도 갈 길은 멀다.

결국 2014년은 산업 전체로는 올해보다 양호한 지표들을 보여주겠지만 업종별 온도차가 크고 업종 내 기업들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주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산업경제팀장은 “내년 경기가 다소 회복된다고는 하나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가 저 성장기에 진입했고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도 성장지향에서 내실 위주로 경제운용 전략이 수정될 것으로 예측되는 바, 국내 기업들도 과거 문어발식 확장이나 과도한 차입에 의지한 성장전략에서 탈피해 한정된 자원을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eepwatch@nspna.com, 강은태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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