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 강수인 기자)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은행장을 호출해 가산금리 인하를 논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대해 지난해 은행권이 과도하게 가산금리를 높여 역대급 이자이익을 거뒀지만 야당 대표가 직접 가격에 개입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은행권 순가산금리 1%p 올려…내릴 때는 ‘0.3%p’

지난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순가산금리(가산금리와 가감조정금리의 차)가 최대 1.25%p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8월사이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은행권이 가산금리를 인위적으로 조정해 큰 폭으로 오른 후 10월~11월사이 1% 이상으로 올라섰다.

은행권은 앞서 제출했던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 달성을 위해 연말에 가산금리를 높였다는 주장이지만 결국 목표치 달성은 실패했다. 일부 은행은 최대 7배가 넘게 목표치를 초과하기도 했다. 또 가산금리를 대폭 올렸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예금금리는 내리면서 예대금리차가 더 크게 벌어졌고 이는 곧 은행들의 이자이익을 끌어올려 역대급 실적을 견인하기도 했다.

이같은 지적에 은행권은 새해 들어 가산금리 인하 계획을 밝혔지만 최대 0.3%p 수준이다. 금융소비자들은 이에 대해 “생색내기용 조치”라며 “결국 금융소비자들을 위한 조치가 아니라 그동안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서지 못했던 것을 만회하며 적극적으로 대출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은행장 호출…은행권 “무리수”

은행의 금리산정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까지 개입했다. 이날 오후 이 대표는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IBK기업은행장과 ‘상생금융 확대’ 논의를 명목으로 만난다. 이 자리에선 은행권의 가산금리 인하도 논의될 예정이다. 이같은 야당 대표의 금리 개입에 은행권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지난해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의 엇박자로 오히려 가계대출이 폭증하는 사태가 발생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날 이 대표는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은행권에 무언가를 얻어보거나 강제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다”라며 “정치권이 금융기관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금융기관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듣기 위한 자리”라고 간담회 목적을 설명했다. 이후 간담회는 비공개 전환됐다.

◆강달러보다 무서운 불확실성…달러예금 4개월래 최고 수준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를 오가는 등 강달러에도 불확실성이 커지자 달러예금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1013억달러(146조 9153억 9000만원)로 전월 대비 28억 7000만달러(4조 1623억 6100만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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