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정현우 기자 =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도시정비사업(재개발사업) 규모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1년 수주 실적의 최고 절반 가량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두 건설사는 실적을 두고 사활을 걸고 있다. 심지어 두 건설사 대표들이 직접 나서 시공 경쟁력을 강조하는 홍보전까지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규모는 조합 측에서 제시한 공사비만 약 1조5723억원에 이른다. 이 금액만 보면 삼성물산의 2024년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의 약 43.2%, 현대건설은 약 25.9%에 해당된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3조6398억원, 현대건설은 6조612억원의 성과를 거뒀다. 만약 삼성물산이 한남4구역 시공권을 따내면 1월초 1년 농사의 반을 지은 게 된다. 현대건설 또한 4분의 1 이상의 실적 성과를 거두게 된다.
지난해 두 건설사의 가장 큰 규모의 경우 삼성물산은 안양종합운동장 동측 재개발로 8331억원, 현대건설은 신반포2차 재건축으로 1조283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올해의 경우 지속된 경기침체로 인해 건설업황은 최악이라는 관측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올해 1조가 넘는 시공 규모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두 건설사는 올 초에 절반, 4분의 1 이상의 실적을 올려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가져가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나 실적뿐만 아니라 사업성과 상징성도 브랜드 가치에 상당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물산이 시공권을 따내고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에서 지난해 3조원 규모를 유지하게 된다면 총 수주액에서 5조를 넘게 된다. 이 경우라면 삼성물산은 도시정비사업에서 현대건설을 제치고 1위에 오르는 기회를 맞게 된다. 반면 현대건설이 수주하게 되면 삼성물산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된다.
이에 건설업계에서도 두 건설사의 경쟁에 주목하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한남4구역은 입지적 가치와 사업성이 뛰어나 시공사로 선정될 경우 브랜드 가치와 수주 실적에서 막대한 이점을 얻을 수 있다”며 “이번 경쟁은 건설업계에서도 화두가 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두 건설사의 기술력과 시장 신뢰도를 증명하는 중요한 무대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한남4구역은 단순 실적만으로도 상당한 가치가 있는 사업지”라며 “한남4구역에 투입하는 자원과 조건들에 있어서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상당히 중요한 프로젝트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현대건설 관계자는 “한남4구역은 현대건설이 진행했던 도시정비사업 중 가장 큰 규모다”며 “한남4구역이 가지고 있는 수주 규모와 입지적 상징성으로 해당 사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수주 계획에 대해서는 “건설 경기의 불안정한 상황과 공사비 인상 등 외부 불확실성이 많아 수도권이나 우량 사업지 중심의 선별 수주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목표한 사업장에서 수주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NSP통신 정현우 기자(jhw3407@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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