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올해 은행권이 횡령, 배임으로 얼룩졌지만 하나은행은 대형 금융사고 청정지역이었다. 올해뿐 아니라 최근 2년간 금융사고 공시가 단 1건 뿐이다. 과거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로 아픔을 겪은 이후 내부통제가 한층 단단해졌다는 평가다.
◆2021년 이후 금융사고 공시 ‘1’건
하나은행은 지난 8월 16일 금융사고를 공시했다. 2021년 21억 531만원 규모의 횡령 사고를 공시한 이후 처음이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4월 9일 발생한 사고로 여신거래 관련 허위서류 제출로 발생한 사기 사건이다. 금융감독원 민원점검(사실조회 회보) 과정에서 발견했음녀 올해 8월 5일 사고관련 금액 전액을 번제받았다. 추가 피해가 없다는 의미다. 또한 내부 직원이 연루되지 않았다고 확인됐다.
이외 올 3분기 경영공시에 따르면 올해 총 10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10억원 미만이 9건, 10억원이상~100억원 미만이 1건이다.
◆‘손님’ 중심 뚝심…이제 영업으로
하나은행은 DLF 사태로 홍역을 치른 뒤 소비자(손님)을 중심으로 똘똘뭉쳤다. 지난해 1월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취임사에서 ‘손님·현장·강점’을 3대 과제로 언급한 바 있다. 이를 행장부터 몸소 실천하며 영업 현장에 방문하면 직원들과 소통하며 의견을 청취하는 등 기업문화 개선에 나섰다.
이렇게 ‘따뜻한 리더십’으로 조직 장악력을 키우며 한층 강화된 내부통제를 심었다. 이와 함께 하나은행은 책무구조도를 금융당국에 제출해 시범운영에도 나섰다. 하나은행은 지난 6월 TF를 구성해 책무구조도 도입을 위한 작업에 착수, 관련 임원과 본부 부서장을 대상으로 책무구조도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이에 기반한 내부통제 관리체계가 조기 도입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또 ‘금융회사의 지배구조법’ 제24조에 따른 내부통제기준을 마련하고 임직원의 법규 준수와 내부통제를 강화하고자 지난해 2월부터 내규체계 정비에 착수해 지난 7월 완료했다.
이를 위해 내규 제·개정권자 정비, 위임체계 정비, 지배구조법상 내규마련 의무 준수, 책무구조도 관련 19개 법령을 반영해 내규 개정 등을 진행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사고위험이 있는 업무를 수행중인 직원에게 불시에 휴가를 명령하고 관련 서류를 재점검하는 ‘명령휴가’ 제도의 실시현황을 KPI에 반영 중”이라며 “대상자의 전산시스템을 불시에 제한하는 등 명령휴가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들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안정된 바탕 위에 이제 본격적인 영업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12일 신임 하나은행장으로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을 내정했다. 여행 특화 ‘트래블로그’ 신화를 이룬 주인공으로 미국 도널드 트럼프 재집권, 금리 인하기 시작, 탄핵 정국 등 불확실한 금융환경 속에서 하나카드를 변화시킨 리더십으로 하나은행의 ‘리딩뱅크’ 역사를 이어갈 최적의 인물로 뽑혔다.
하나금융그룹은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금융환경 속에서 위기를 타개하고 지속 성장을 이루기 위해 고객 기반을 탄탄히 하면서 풍부한 현장 경험과 영업 노하우를 갖췄다”며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 재임 기간 동안 조직에 긍정 에너지를 확산시키면서 트래블로그 카드를 히트시키는 등 영업력과 수익성을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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