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올 연말까지 KB국민은행의 금융사고 소식이 이어졌다. 올해 3월부터 100억원이 넘는 대형사고가 3회 연속 공시됐고 이후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지다 이달엔 3건의 금융사고가 밝혀졌다. 이 3건의 사고는 차기 행장 내정자를 발표한 직후 공시됐다. 이와 관련해 KB국민은행은 “금융사고 이슈를 포함해 큰 현안들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라며 “실무적으로 들여다보고 솔루션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사고 3건, 금융감독원 정기검사로 발견
KB국민은행은 지난 10일 3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업무상 배임 2건, 사기 1건이다. 모두 금융감독원 정기검사 과정에서 발견됐다.
우선 지난해 3월 6일부터 5월 31일 사이 이뤄진 41억원의 배임과 3월 10일부터 3월 31일까지 이뤄진 92억 4851억원 규모의 배임은 집합상가 관련 대출 취급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상가 수분양자가 아닌 시행사의 이해관계인 등으로 대출이 나간 것이다. 정확한 손실예상금액은 확인 중이다. 국민은행은 관련 직원을 인사조치 및 형사고소 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30일 발생한 14억원 규모의 사기는 외부인에 의한 것으로 상가 관련 대출 신청인이 은행에 허위 서류를 제출한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 9월엔 26억 3173억원 규모의 사기가 공시됐다. 해당 사고는 2019년 11월 19일부터 2021년 12월 31일 사이 발생한 것으로 국민은행 직원이 청소용역업체로부터 인력을 받지 않았음에도 받은 것처럼 허위로 꾸미고 근무시간을 부풀려 서류를 조작해 26억 상당의 부당이익을 취한 것이다.
지난 3월부터 4월까진 100억원이 넘는 대형 금융사고들이 연이어 공시됐다. 모두 대출 관련 사고다. 지난 3월 13일엔 104억 226만 9000원의 배임 사고가 공시됐다. 은행 자체조사를 통해 발견된 것으로 담보가치를 부풀려 과다대출이 발생했다.
또 4월 9일에는 2건의 사고가 공시됐다. 지난 2022년 2월 18일부터 2023년 12월 21일 이뤄진 272억 6509만원 규모의 배임 사고로 담보대출 과정에서 임대업 이자상환비율(RTI)이 과도하게 산출돼 발생한 것이다. 또 2020년 8월 31부터 2024년 3월 8일까지 111억 3836만 4000원 규모의 배임사고도 드러났다.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과정에서 대출자의 소득이 과다 산정된 것이다.
이밖에 3분기 경영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총 19건의 크고작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이달 공시된 3건의 금융사고는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KB국민은행, 수장교체…내부통제 잡고 영업력 키울까
KB국민은행 내부에서도 이같은 내부통제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한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이 당면한 큰 현안들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상황”이라며 “이제 어떻게 이를 해결해 나갈 것인지 실무적으로 들여다보면서 솔루션을 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은 우선 수장 교체를 단행했다. 당초 올해 임기가 끝나는 이재근 국민은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듯했으나 전면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차기 행장 후보자로 이환주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를 선정했다.
이환주 후보는 1991년 KB국민은행에 입사해 경영기획부장, 개인고객그룹 전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으로 경영기획의 커리어를 쌓아왔고 이후 2021년 KB금융지주 재무총괄 부사장(CFO)을 거쳐 2022년 KB라이프생명보험(구 KB생명보험) 대표를 역임했다.
KB금융은 이환주 후보가 그룹 내 핵심 직무를 경험하며 현장감과 경영관리 역량을 갖췄고 근본적인 내부통제 혁신과 기업문화 쇄신 등에서 리더십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환주 후보는 차기 KB국민은행장 단독후보로 선정된 다음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융의 기본은 신뢰라고 생각한다”며 “국민과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도록 내부통제 체계를 고도화하고 엄격한 윤리의식을 갖추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B국민은행은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해 후보자에 대한 심층 인터뷰 및 심사·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은행장 선임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차기 KB국민은행장의 임기는 2025년 1월부터 2년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내부통제를 고도화하겠다는 것이 앞으로 수립해야 할 방향”이라며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 이후 완전히 결정되면 본인이 가지고 있는 신념을 구체화해서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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