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각사. (그래프 = 강수인 기자)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그래프 속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9월부터 꺾이기 시작해 우하향한 반면 정기예금 잔액은 꾸준히 우상향했다. 수신금리가 내려가면서 투자처를 찾는 동안 머물고 있던 자금이 가상화폐, 미국주식 투자를 위해 옮겨갔기 때문이다. 그 외 안정적인 수익원인 정기예금으로도 유입됐지만 증가폭은 전월 대비 감소했다.

3일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MMDA를 포함한 요구불예금 잔액은 593조 25344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 1708억원 감소했다. 지난 10월 전월 대비 9조 5750억원 감소한 이후 2개월 연속 감소세다.

요구불예금은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자금으로 통상 시중은행의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정기예·적금으로, 하향하면 증권·부동산·가상화폐 등으로 이동하는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불린다.

특히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로 자금이 대거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인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평균 거래대금은 미 대선 전후로 486% 급등한 21조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11월 6일 도널트 트럼프 미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게 됨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을 자극했다. 트럼프는 암호화폐에 친화적인 정책을 내세웠고 이에 따라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헀다. 비트코인은 10만달러에 근접하며 11월 한달간 약 40% 폭등하기도 했다.

이 자금은 미국 주식으로도 흘러갔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달간 미국 주식거래액은 635억달러(89조 1476억 5000만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32.6% 증가한 수준이다.

자료 각사. (그래프 = 강수인 기자)

이와 함께 안정적인 투자처인 정기예금으로도 이동했다. 지난 10월과 1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차례 연속 인하(3.50%→3.25%→3.0%)하면서 금리 인하기에 본격적으로 접어들자 고금리 예·적금에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렸다.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10월 942조 133억원으로 전월 대비 11조 5420억원 큰 폭 늘었다가 지난달 945조 3056억원으로 3조 2923억원 늘어 증가폭은 줄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최저 2.50%로 나타났다. 우대금리를 포함한 최고금리는 하단이 3.15%로 내려앉았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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