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프 = 강수인 기자)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NH농협은행을 시작으로 은행권의 희망퇴직이 시작됐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조건이 비교적 좋았던 2022년보다는 인원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은행권 실무자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인력 구조상 희망퇴직 규모는 지금이 최고치이며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27일 농협은행에 따르면 지난 18~21일까지 4일간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희망퇴직 재상자는 전 직급 10년 이상 근무자 중 만 40~56세까지다. 희망퇴직금은 지난해와 유사하게 56세 직원에게 28개월 평균 임금을 지급하고 일반직원은 최대 20개월치를 지급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희망퇴직은 본인 상황에 따라 신청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 아직 인원을 전망하긴 이르다”며 “조건은 지난해와 동일하다”고 말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내년 초 희망퇴직 접수를 위해 노사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은행권은 “앞으로 희망퇴직 규모는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꾸준한 희망퇴직으로 이미 인력 구조가 예전과는 달라진데다 최근엔 ‘이자장사’ 비판으로 희망퇴직 조건을 더 좋게 내걸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까지만 해도 희망퇴직은행 실제 은행권 희망퇴직 규모는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5대 시중은행의 경영현황보고서에 따르면 희망퇴직 규모는 지난 2021년말 2093명에서 2022년말 2357명으로 12.6% 증가한 후 2023년말 2392명으로 1.5% 늘었다. 증가폭이 11.1%p 줄어든 것이다.

금융지주로 확대하면 금융지주의 50세 이상 임직원은 2021년 2만4262명에서 2022년 2만5690명으로 5.9% 증가한 뒤 2023년 2만6271명으로 2.3% 늘어 증가폭이 줄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40대인 직원들이 약 15~20년 전 입사했을 때는 ‘항아리 구조’라고 해서 중간층이 많았고 윗분들이 거의 (퇴직 등으로) 나갔다”며 “이제 그 많았던 중간층에서 윗선으로 올라왔고 이들이 현재 희망퇴직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구조로 인해 희망퇴직 규모는 지금이 최고치 수준이고 앞으로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인위적으로 줄이지 않고 오히려 정년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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