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느와르부터 코믹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만난 조우진 배우가 이번에는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강남 비-사이드’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회차가 거듭할수록 ‘직업적 사명감’에서 ‘아빠의 사명감’으로 더욱 거칠어진 강동우 형사를 연기하면서 그는 “강동우가 성장하는 만큼 나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남 비-사이드’는 서울 강남에서 사라진 클럽 에이스 재희(배우 김형서)를 찾는 검·경과 숨겨진 인물들이 강남에서 발생한 사건을 쫓아가는 추격 범죄 드라마다. 조우진 배우는 ‘외골수’ 경찰이자 학교폭력 피해자 딸 예서를 준 아버지 강동우를 연기했다.
25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조우진 배우는 강동우라는 캐릭터에 대해 “역할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며 “힘이 센 장르영화화에서 강도우라는 역할이 묵직하게 버티지 않으면, 설득력 있는 인물로서 행동하지 않으면 오히려 극에 방해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저와 성격상 다른 부분이 많아 오히려 도전의식을 갖고 임했다”고 말했다.
강동우 형사와 본인의 차이점에 대해 그는 “강동우는 옳고 정의롭다고 판단하면 바로 실천하는 행동파 인물이라 제겐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저는 보다 생각하고 행동하는 스타일인데 이 인물처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해본다면 배울 수 있는 점이 있지 않을까, 강동우가 성장하는 만큼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욕구가 있었다. 그렇게 목표를 갖고 시작하다 보니 열심히 잘 달릴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우진 배우는 “강동우 캐릭터가 가장 이해되지 않는 캐릭터기이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강동우가 현장에서 범죄를 저지른 동료를 고발하고 직장에서 왕따가 된 상황에 대해 “만약 제가 그 상황에 처했다면 저는 융합과 화합을 생각했을 것”이라며 “진작 딸에게 관심을 갖고 융통성 있게 동료들과도 함께 살아나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봤으면 어땠을까. 행동주의자였지만 정작 자기가 지켜야 할 아버지, 동료로서 자리는 못 지켰다”고 말했다.
◆“‘아빠 언제와?’ 들으면 미안해…‘베프’ 되는 것이 목표”
그도 그럴 것이 조우진 배우는 7살 남짓한 딸을 키우고 있는 아버지다. 때문에 딸과 갈등을 겪고 있는 강동우가 더 안타깝기도 했다.
그는 재희(배우 김형서), 예서(배우 오예주) 모두 ‘친구같은 아빠’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에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많은 교감을 해줄 수 있는, 단지 ‘사랑해’라는 말을 해주는 아빠가 아니라 사랑이 담긴 교감과 공감이 정말 풍부한 아빠가 필요하다”며 “그것이 부족해서 만들어진 사건이고 작품이다. 그것을 깨닫게 되면서 강동우가 더 흑화되고 더 세지고 짙어지고 애잔해진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현실 속 딸에게 배우 조우진은 어떤 아버지일까. 그는 한 마디로 “죄많은 아빠”라고 답했다. 그는 “딸에게 ‘아빠 언제와?’라는 말을 많이 들으면 자연스럽게 ‘사랑해’라는 표현이 줄어들게 된다”며 “자녀가 예서, 재희의 나이가 되고 사춘기가 온다는 것은 상상하고 싶지도 않다. 그래서 아빠로서 목표가 생긴 것이 ‘베스트 프랜드 아빠’가 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공장에서 일한 경험, 영감이 넘실댔던 순간”
선과 악을 넘나드는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 도약한 조우진 배우는 본인의 연기력을 끌어올린 계기에 대해 “많은 일을 헀지만 그중에서도 공장에서 일한 것이 큰 보탬이 됐다”며 “모든 일터에는 드라마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장 다닐 때 (그 현장에는) 허드렛일 하는 사람들이 참 많았고 뜨거운 것, 무거운 것이 많았다. 12시간동안 꽉 채워서 일을 했다”며 “그때 전국 모든 사람들이 다 모여있었다. 그때 봤던 인간군상, 많은 사람들의 모습, 정말 다른 성향들을 갖고 있지만 다 어우러져서 일을 한다. 그러다 보니 많은 모습을 보게 됐고 이는 정말 영감이 넘실댔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올해도 한달 남짓 남은 시점에서 그는 큰 새해 목표를 내걸진 않았다. 다만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는 마음에 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는 자신감의 원천”이라며 “사실 들으면 감사한 마음만 받고 단어 자체는 바로 까먹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다른 작품에서 못해봤던 것, 궁금해하실만한 것, 어려운 것에 도전할 수 있게 만드는 동력”이라고 말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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