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정현우 기자 = 한화 건설부문 김승모 대표는 3분기 실적 악재에도 불구하고 대형 복합개발사업, 데이터센터 등 신성장동력 발굴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또한 풍력사업은 이탈이 됐지만 수처리와 자원순환 등의 친환경 사업은 유효해 김 대표의 ‘그린 디벨로퍼’로의 도약도 굳건하다.
반면 매출감소와 증가하는 부채는 김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다. 2024년 4분기를 마감하는 김 대표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과 진행중인 데이터센터 공사 등으로 막판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다. 이에 올해 김승모 대표의 경영실적을 SWOT으로 분석해 봤다.
한화 건설부문의 강점은 복합개발사업, 데이터센터 등 신성장 동력 개발사업 확장, 한화와의 합병 시너지 등이다. 뿐만 아니라 한화와 합병 후 제시했던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로의 도약도 유효하다.
복합개발사업은 11월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을 시작으로 수서역 환승센터, 대전역세권 등의 프로젝트 내년 착공이 예상돼 실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2026년 잠실 스포츠‧MICE 복합개발사업 착공도 미래 먹거리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이어 데이터센터(IDC) 등의 신성장동력 발굴이다. 이미 상반기 IDC 수주잔고는 총 7500억원. 한화 건설부문은 2007년 KT 강남IDC, 2022년 동탄 삼성SDS IDC, 2023년 안산 카카오 IDC는 물론 올해초에 드림마크원 인천IDC를 마무리하는 등의 시공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내년 6월 완공 예정인 고양 삼송 이지스 데이터센터와 공사중인 창원 IDC 클러스터도 수주잔고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전문 공연장인 아레나 사업에도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아레나 사업은 K팝, K컬쳐 등이 세계화가 되면서 주목받고 있어 지속적인 미래 먹거리다.
실제로 한화 건설부문은 이미 2014년 세계 최대규모 돔 공연장인 ‘필리핀 아레나’를 건설했다. 지난해는 인천 영종도 복합문화공간 인스파이어 리조트를 준공했고 서울 창동에는 ‘서울아레나’를 건설중이다.
김 대표의 열정이 묻어나 있는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로의 도약은 풍력사업 이탈로 아쉬움이 남았지만 수처리와 자원순환시설 등의 사업은 여전히 효자 매출처다. 2024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의 수처리 및 자원순환 수주잔고는 6700억이 넘는다.
한화 건물부문 관계자에 따르면 “데이터센터나 아레나 같은 사업은 한화 건설부문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영역”이라며 “꾸준히 사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Weaknesses’ 약점 = 실적 부진
한화 건설부문 김승모 대표의 복합개발사업, 데이터센터 등의 신성장동력 실적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 재무 건정성은 악재다.
한화 3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별도 기준 매출 1조2570억원, 영업이익 58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32.1%, 영업이익은 13.9%나 감소한 수치다. 영업손실도 34억이나 냈다.
실적 감소는 건설부문 부진이 주원인. 이는 건설업황 악화와 함께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포레나 북수원 등의 대형 프로젝트 준공에 따른 매출 감소 영향 때문이다.
하지만 실적 부진이 재무 건전성 악화를 야기하고 있다는 것은 시급히 개선해야 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의 재무 부채는 2022년말 6조3694억원에서 지난해말 7조9411억원, 2024년 상반기말 7조9903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다행히 자산은 6조6051억원에서 7조5769억원으로 약 15%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준공 예정원가 상승 등 비용적 문제가 발생했으며 기존 진행중인 프로젝트 준공에 따라 매출이 줄었다”며 “앞으로 이어질 서울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 등을 통해 실적은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Opportunities’ 기회 = 사업구조 개편
김 대표는 복합개발사업, 데이터센터 등과 한화그룹 사업구조 개편에 따른 건설부문 중요성,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사업 재개 등은 기회다.
대형 복합개발사업은 연이어 예정돼 있다. 1조7719억원 규모의 서울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은 빠르면 11월 말 착공 예정이고 내년 예정돼 있는 대전역세권 등 복합개발 사업도 준비가 완료된 상태다. 이는 고금리 기조에 따른 분양시장의 어려움을 극복할 김 대표의 실적 무기다.
또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의 공사중단을 통해 추가 공사미수금을 차단했다. 이를 통해 추가 미수금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한편 지난해 12월 공사미수금 일부까지 지급 받았다. 현재는 부분 공사 재개와 재계약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
주요 수주잔고도 김 대표의 실적에 대한 기회가 되고 있다. 현재 수주 잔고는 ▲포레나천안아산역(6873억원) ▲고양삼송 이지스데이터센터(4382억원) ▲수서역환승센터(4417억원) ▲GTX-C(4503억원) 등이다.
이와 같은 수주잔고는 우호적이지 않은 외부 환경과 분양시장의 침체에 대응해 실적 개선을 이어 줄 것으로 전망된다.
자산 증가도 김 대표의 실적 기대감을 높여 주고 있다. 실제로 한화 건설부문 자산은 2022년말 6조6051억원에서 7조5769억원으로 약 15%증가했다.
이외 김 대표는 협력사와의 상생협력과 동반성장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Threats’ 위협 = 내외부적 요소
한화 건설부문 김승모 대표의 실적 성과와 목표에도 내외부적으로 위협 요소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공사원가 상승으로 인해 분양시장의 위축은 물론 도시정비업 실적부진, ESG 경영환경에서의 사회적 책무 등은 김 대표 사업에 걸림돌이다.
특히 아파트 브랜드인 ‘포레나’ 가치 상승에 대한 부담감은 상당하다. 고급 브랜드인 포레나는 서울 핵심 위치에서의 도시정비 사업을 진행해야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사원가 부담, 금리 인상 및 서울 핵심 지역 발굴 등은 전체 매출의 50% 가량을 건축사업에서 내는 한화 건설부문으로서는 부담이 크다.
신규 수주도 김 대표 실적에는 위협적이다. 김 대표는 올해 신규수주 목표를 크게 축소시켰다. 지난해 연간 신규 수주 목표는 4조원. 올해는 이보다 축소된 2조5000억원으로 설정했다.
한화 실적발표에 따르면 건설부문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14조 5000억원에서 올해 3분기 기준 12조 6000억원으로 약 13% 감소했다. 이에 한화 건설부문은 올해 말까지 수주잔고를 12조900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김 대표가 경쟁적인 수주확보나 신사업 확장보다는 수익성 높은 사업을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과정의 결과다. 이에 따라 수주잔고는 감소 흐름이다.
하지만 이는 장기적 관점에서 매출 불안정, 시장 점유율 및 브랜드 가치 저하, 고객 기반 축소, 사업 포트폴리오 축소 등 다양한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는 경영 방향성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대해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과정”이며 “대외변수 상황에 맞춰 언제든지 사업 영역을 바꿀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김 대표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부터 2024년 9월말까지 건설현장에서 사망자 수가 6명이나 발생해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책임론도 강하다. 특히 2023년 11월 고용부의 건설현장 일제 감독을 받고도 사망자가 발생해 김 대표의 중대재해처벌법 리스크가 지워지지 않고 있다. 이는 기업의 사회책무인 ESG 경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뿐만 아니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하자 발생률에서도 2022년 기준 LH 아파트 세대당 하자 발생 건수가 11.62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다만 올해 지난해 비해 크게 줄었고(사망자 수) 타 대형건설사와 비교해서도 많이 적은편으로 안전관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하자 발생률에 대해서는 “해당 기간 지은 아파트는 LH고객품질대상 1위를 차지했던 아파트”라며 “이런 정황을 바탕으로 데이터의 오류나 과집계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NSP통신 정현우 기자(jhw3407@nspna.com)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