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기준금리는 내려갔지만 최근 몇 달새 은행권의 예대금리차는 확대됐다. 이와 관련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바람직하지 않다”며 “기준금리 인하효과를 국민들이 체감하도록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5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자료를 바탕으로 그린 그래프를 살펴보면 국내은행 예대금리차(신규취급액기준)는 올해 연초 1.37%p에서 지난 3월 1.26%p, 4월 1.24%p로 낮아진 뒤 8월까지 하락세가 이어지다가 9월 1.22%p로 커졌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이후에도 이런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달 1일 정기예금과 적금을 비롯한 수신금리를 최대 0.25%p 인하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여신금리의 우대금리를 최대 0.5%p 축소했다. 이는 금리 인상의 효과를 낳는다.
이에 따라 최근 일각에서 기준금리 인하에도 은행의 예대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는 점에 대해 문제가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임원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효과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관리해달라”고 지시했다.
이 원장은 “은행 예대금리차는 연초보다 낮은 수준이나 최근 몇 달 동안 확대되고 있는 점은 우려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로 경제주체가 금리부담 경감효과를 체감해야 하는 시점에서 예대금리차 확대로 희석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기준금리 인하는 통상 수신금리에 먼저 반양된 이후 대출금리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향후 개별 은행별 유동성 상황, 여수신 금리 추이 등을 분석해 금리 반영 경로를 점검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수신 및 은행채 발행 수요가 증가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지체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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