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1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3 CEO세미나’에서 폐막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SK)

(서울=NSP통신) 최정화 기자 = SK그룹 핵심 관계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한 자리에 모여 내년 경영 방향을 논의한다. CEO들이 사흘간 참석하는 세미나에서 도출된 사업부별 경영 성과와 사업 방향 등은 12월 5일 예정된 사장단 정기 인사에 반영될 예정이다. 특히 SK그룹이 리밸런싱(사업 재조정) 작업 일환으로 관계사 합병과 통합을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조직 슬림화와 운영 개선 기조에 따라 이번 연말 정기인사에서 그룹 내 임원 규모가 상당수 감축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날부터 내달 2일까지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SK CEO 세미나’를 개최한다.

세미나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주재 하에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주요 관계사 CEO 3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세미나에는 CEO는 아니지만 경영수업 차원에서 최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 부사장도 참석할 것으로 관측된다. NSP통신 취재에 따르면 최 부사장은 3일간 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다.

이날 오전 시작된 세미나는 ▲1일차 포트폴리오 사업 재조정(리밸런싱) ▲2일자 운영개선(O/I) ▲3일차 SK 고유 경영철학(SKMS) 등을 주제로 진행된다.

특히 사업 재편 과정에서 추진 중인 통합과 합병의 세부사항을 점검할 예정이다. 다음달 1일 출범하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법인의 시너지 극대화 방안을 공유하고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 합병 ▲SK에코플랜트과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에센코어 통합 등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SK서린사옥 (사진=SK)

◆ 조직슬림화 SK그룹 임원 20% 감원설…수시 인사·조직 안정성

SK그룹의 사업구조 개편이 속도전에 돌입하면서 임원들의 인력 구조 조정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강도 임원 감축설에 SK그룹 고위급 임원들 간에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다.

업계 일각에서는 비주력 사업이나 경영실적이 부진한 관계사를 대상으로 20%가량 임원이 줄어들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 말 최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그룹 컨트롤타워인 SK수펙스협의회 의장으로 선임되면서 리밸런싱에 집중함에 따라 고강도 인적쇄신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다.

임기 만료를 앞둔 SK그룹 경영진의 연임 가능성도 거론된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에 따르면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박원철 SKC 대표이사 사장 ▲윤병석 SK가스 대표이사 사장 등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작년 60대 부회장단 4인방이 2선으로 물러난 것처럼 올해도 주요 경영진 교체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임기 만료 인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반면 지난해 말 대규모 임원 인사 개편으로 올해 CEO급 인사 조정은 크지 않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작년 SK는 조대식 의장과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을 경영 일선에서 물리고 차세대 CEO를 신규 배치했다. 또 SK는 SK에코플랜트 등 실적이 부진한 기업을 대상으로 올 초부터 수시로 원포인트 인사를 진행하고 있어 이번 연말 대대적인 칼바람은 없을 것이란 시각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조직의 안정성을 고려할 경우 현 CEO 인사 구조를 유지하면서 이번 SK이노베이션 계열사 인사와 같이 기술통을 중심으로 한 젊은 피 수혈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NSP통신 최정화 기자(choij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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