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현대카드)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디지털 현대카드’를 선언한 2015년부터 현대카드가 몰두한 데이터 플랫폼 개발 사업이 9년만에 성과를 거뒀다. 현대카드는 “기존의 데이터 판매 사업에서 한 차원 더 나아가 인공지능(AI)과 함께 데이터 솔루션을 판매할 수 있는 ‘테크 기업’으로서의 역량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18일 현대카드 관계자는 고객 초개인화 AI 플랫폼 ‘유니버스(UNIVERSE)’의 일본 SMCC(Sumitomo Mitsui Card Company)사와의 판매 계약 체결과 관련해 “9년간 투자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카드는 지난 17일 일본 빅3 신용카드사인 SMCC(Sumitomo Mitsui Card Company)에 ‘유니버스’를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5년 ‘디지털 현대카드’를 선언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 기술 개발과 인력 확보에 투자해왔다. 당시 AI 및 데이터사이언스 역량을 기반으로 한 신용카드 상품인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상품과 서비스 등 맞춤형 마케팅을 펼쳤다. 이후 ‘금융테크로의 질적 이동’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상시 재택근무 도입, 거점 오피스 운영 등 내적으로도 변화에도 힘썼다.

현대카드는 최근까지 약 1조원 이상을 AI 및 데이터사이언스 기술 고도화를 위해 투자했다. 2000여명의 인력 중 디지털 관련 업무(AI·데이터 사이언스·플랫폼 콘텐츠)만을 전담하는 직원은 500명 수준으로 약 20% 이상이 디지털 인력이다. 이로 인해 현대카드는 금융데이터 분석과 판매를 넘어 데이터 활용을 위한 알고리즘 개발까지 모두 내부 인력풀(pool)만으로 이뤄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고객님들이 현대카드를 사용하면서 쌓아주신 소중한 데이터에 19개의 현대카드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비즈니스를 통해 쌓아온 협업 노하우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새로운 솔루션을 만들었다”며 “이 유니버스를 만들기 위해 약 1조원 규모의 자금과 인력이 투입됐다”고 말했다.

현재 카드사들은 대부분 데이터 판매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따르면 18일 기준 총 8370건의 데이터 상품 및 서비스 중 카드사의 상품 및 서비스는 7594건으로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인공지능을 활용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을 타기팅(Targeting)하고 비즈니스에 적용하는 솔루션을 판매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금융사가 쌓을 수 있는 데이터는 고객들의 소비와 직결된 ‘손에 잡히는 데이터’이기 때문에 다양한 산업에 활용 가치가 높다”며 “현대카드는 이 데이터를 판매하는 것에서 한 차원 더 높여 데이터를 가공해서 솔루션을 만들려고 시도했고 이번에 굉장히 높은 가격에 유니버스 판매 계약이 이뤄져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이번 일본과의 계약을 시작으로 중동, 남아프리카 등 데이터사이언스를 통한 글로벌 확장이 가능해질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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