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최정화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포드가 유럽에 출시하는 전기 상용차 모델에 대규모 배터리를 공급한다. 공시된 물량으로 추정시 계약금액은 최소 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와 총 109GWh 규모의 전기 상용차 배터리 셀·모듈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배터리업계는 109GWh가 전기 상용차 100만대 이상 탑재 가능한 물량으로 보고 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수주 규모를 최소 13조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주 연구원은 첫번째 건 약 34억달러(연 평균 8.5억달러), 두번째 건 약 75억달러(연 평균 12.5억달러)로 합산할 경우 수주 규모는 110억달러로 추산했다. 그는 또 이번 수주를 연 매출로 비교해보면 올해 매출액 추정치(26.4조원)의 약 10% 수준으로 봤다. 본 수주건이 본격 양산되는 2027년 이후 기준으로 보면 약 5% 내외 수준이라고 예측했다.
이번 공급 계약은 지난해 양사가 추진했던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법인 공급 물량과 신규 추가 수주 물량 등이 포함돼 있다. 해당 제품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전량 생산될 예정이며 포드의 차세대 상용차 모델인 이트랜짓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시된 계약에 따르면 ▲2027년부터 2032년까지 6년간 75GWh ▲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34GWh를 공급한다.
양사는 지난해 초 튀르키예 앙카라 지역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했으나 시장 상황을 고려해 LG에너지솔루션 기존 생산공장에서 물량을 공급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한 바 있다.
글로벌 자동차 전문 리서치 업체 LMC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유럽 전기 상용차의 경우 연평균 성장률은 약 36%로 2030년에는 유럽 상용차 시장 내 전기차 침투율을 50%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와의 대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통해 수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폴란드 공장의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데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는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해 오던 포드 머스탱 마하-E용 배터리를 2025년 내 LG에너지솔루션의 미시간 공장에서 생산하는데 합의했다. 이를 통해 양사는 IRA Tax Credit 등 북미 시장 환경을 적극 활용해 사업 효율성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주 연구원은 이번 포드 계약에 대해"지난 7월 르노향 리튬인산철(LFP) 수주 이후 이번 포드향 미드니켈 수주까지 확보하면서 하이니켈 외 다양한 품목으로의 포트폴리오 확장이 전개되고 있다"며"전기차 가격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추는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시장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킴으로써 가동률 하락 리스크를 줄여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또 미드니켈과 LFP 기반 수주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수주를 기대했다.
NSP통신 최정화 기자(choij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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