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 한국은행)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방향에 대한 부정적 평가에 대해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11일 통화정책방향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총재는 “지난 2년간 고물가 대응 과정에서 한은이 좌고우면하며 금리를 더 올리지 못해 이같은 상황이 초래됐다는 지적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며 “한은은 금융안정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금리 결정에 대한 판단은 지금보다 1년이 지나고 나서 판단해달라”고 답했다.

이 총재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물가상승률 2%대 목표 수치를 달성했고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나 외환시장에서 큰 문제 없이 관리해왔다”며 “부동산PF 부실 우려가 심각한 상황에서 금리가 더 큰 폭으로 인상됐다면 자영업자의 고통과 내수부진이 더 심각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 문제는 금리 인하 기대뿐 아니라 수도권 부동산 공급과 공사 비용 문제, 그 기저에는 또 교육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관계돼 있기 때문에 금리 인하로만 이를 잡을 수 없다”며 “어려운 일일지 모르지만 정책 공조를 통해 이번만큼은 성공적인 안정세를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빚을 내어 부동산에 투자)에 대한 경고가 현재도 변함없냐는 질문에 대해 이 총재는 “투기적인 것을 경고한 것이라기 보다 한동안 이자율 수준이 예전 0.5%대만큼 축소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그만큼 비용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를 하지 말라는 의미의 경고였다”며 “미국이 금리 빅컷(big cut)을 단행했다고 해서 우리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해외만큼 인하 속도가 빠를 수 없기 때문에 금리가 인하됐다고 해서 이제 돈을 빌려야겠다는 생각을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기존 3.50%에서 3.25%로 0.25%p 인하하며 1년 8개월 28일간의 역대 최장 동결을 끝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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