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한국전력(이하 한전)이 퇴직자단체인 한국전력전우회가 전체 지분을 보유한 JBC, 전우종합기술과 최근 10년간 7336억 원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창원시 성산구)은 6일 한국전력공사와 퇴직자 단체인 한국전력전우회가 전체 지분을 보유한 JBC와 전우종합기술과의 최근 10년간 계약 현황을 공개했다.
한국전력공사가 허 의원실에 제출한 ‘최근 10년간 계약 현황’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한전과 JBC, 전우종합기술과의 총 계약이 7336억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계약 주체별로 보면 JBC(전 전우실업)와의 계약이 7258억 원으로 전 계약금액의 98.9%를 차지하고 있다.
한전이 허 의원실에 제출한 ‘2023년도 도서위탁운영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JBC는 자본금 32억 원 회사로 전력 사업 분야와 배전 사업 분야를 주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1987년 자본금 5000만 원으로 전우실업 주식회사로 발족해 1995년 도서전력사업추진반을 발족시킨 후 도서 전력 설비 위탁 계약을 꾸준하게 확대하여 왔다.
계약 방법별로 보면 수의계약이 5543억 원(75.5%)로 가장 많고 제한경쟁 1577억 원(21.5%), 일반경쟁 215억 원(2.9%) 순이다. 계약 내용을 살펴보면 ‘자가 발전 도서 전력 설비 위탁용역’이 매년 수의계약으로 이루어졌으며 지난 10년간 총 계약금액이 5543억 원으로 전체 계약금액의 75.5%를 차지했다.
해당 용역 계약은 2014년 471억 원에서 2024년 640억 원으로 10년 동안 36% 꾸준히 증가하였다. 자가 발전 도서 전력 설비 위탁용역을 통한 영업이익은 매년 30억~40억 원으로 이중 약 절반이 한국전력전우회에 배당으로 귀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허 의원은 “한전이 국민에게 전력 기금이란 준조세로 거두어 전력 기금사업으로 셀프 징수·관리·집행한 결과가 자신들의 퇴직자 단체의 배를 불린 꼴이다”며 “수 십년의 수의계약”이 “자회사인 한전MCS 일거리 몰아주기로 무늬만 바뀐 것은 아닌지 이번 국감에서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감사원은 지난해 감사 보고서를 통해 한전에 도서 전력 설비 위탁운영 용역 계약을 수의계약에서 권역별 경쟁방식으로 개선하라고 통보한 바 있으며 2023년 국무조정실 정부 합동 부패 예방추진단은 한전의 ▲발주청 수행업무 위탁▲무등록 업무 위탁 ▲감사원 통지 의무 위반 등을 적발했다.
NSP통신 강은태 기자(keepwatc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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