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8월 30일 하루새 주담대가 1조원 가까이 폭등했다.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을 앞두고 수요가 몰린 탓이다.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와 함께 은행권의 주담대 관리 움직임으로 차주들이 신용대출까지 끌어다 쓰면서 신용대출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에선 내년에도 은행권의 기업대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 따르면 지난 8월 30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총 568조 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8조 9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29일까지 집계된 바로는 전월 대비 7조원 증가했는데 30일 하루새 1조원 넘게 급증한 것이다.
이와 함께 주담대 문턱이 높아짐에 따라 신용대출도 3개월만에 반등했다. 신용대출은 지난 6월 102조 8000억원에서 7월 102조 6000억원으로 감소했지만 8월 103조 5000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세에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에 대한 압박이 더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27일 금융감독원은 경영 목표를 초과해 가계대출을 실행한 은행을 대상으로 평균 DSR 기준 이하를 적용해 한도를 줄이겠다는 초강경 카드를 내놓기도 했다. 은행권은 최근 1주택자에게도 주담대를 제한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이처럼 가계대출을 확대할 길이 막히자 은행권은 기업대출을 경쟁적으로 강화했다. 5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은 지난 6월 912조원에서 7월 912조 2000억원, 8월 922조 9000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중소기업대출은 6월 652조 5000억원에서 7월 656조 2000억원으로 5조 2000억원 증가했고 8월 659조 7000억원으로 5조 8000억원 늘었다.
이와 관련해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025년 가계대출 성장률은 연초부터 둔화되고 이에 따라 2025년에도 기업대출 경쟁 심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은행권의 기업대출 금리 경쟁이 지속됨에 따라 은행 NIM에도 일부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기업대출 금리는 4.78%로 전월 대비 0.10%p 하락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금리는 각각 0.11%p 내린 4.89%, 0.10%p 내린 4.69%를 기록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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