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평택사업장 (사진=LG이노텍)

(서울=NSP통신) 최정화 기자 = 애플 아이폰16이 오는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공개되는 가운데 애플에 부품을 납품하는 수혜기업인 LG이노텍과 삼성전기가 관심사다. 특히 이번 아이폰16에 생성형 AI ‘AI 인텔리전스’ 적용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LG이노텍과 삼성전기의 수혜가 기대된다.

다만 기판 업황 회복 지연과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가격 인상이 지연되면서 양사 목표주가는 소폭 하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2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LG이노텍은 고객사 판매 증가 사이클과 낮은 밸류에이션 고려 시 주가 다운사이드는 제한적이다.

예상보다 더딘 기판 업황을 고려해 실적 전망치를 하향하고 글로벌 동종업체 밸류에이션 하락을 반영해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존 12배에서 10배로 낮췄다. 목표주가는기존 40만원에서 38만원으로 하향했다. 하지만 고객사 스마트폰 판매 개선 사이클과 낮은 밸류에이션을 고려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기판부문은 실적 회복세를 기록하고 있으나 예상보다 강도가 약해 당사 추정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반영해 내년 영업이익 전망을 9% 하향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고객사 스마트폰 판매가 AI, 폼팩터 변화, 중저가 신규 모델 출시등에 힘입어 중장기적으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저점에 와있어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주가의 본격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북미 고객사의 신제품 판매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거나 확장현실(XR) 양산형 제품이나 로봇 등 새로운 하드웨어 및 판매처에 대한 기대감이 생겨야 한다”며 “AI 관점에서도 북미 업체가 향후 시장을 주도해 중장기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애플이 핵심 고객사인 LG이노텍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2% 상승한 20조6053억원이다. 주요 사업부문별 매출비중은 ▲광학솔루션 83.9% ▲기판소재 6.5% ▲전장부품 6.0% 순이다.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주요 제품은 모바일 카메라모듈과 차량 카메라모듈, 3D 센싱모듈, 액츄에이터 등이다. 기판소재 사업부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용 FC-CSP(플립칩 칩스케일패키지), 고성능 어플레이션용 FC-BGA(플립칩 볼그레이드 어웨이) 등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기 장덕현 사장(가운데)이 올해의 공급업체 부품상 수상 트로피를 들고 있다 (사진=삼성전기)

◆ 삼성전기, MLCC 가격 인상이 주가 상승 트리거

삼성전기도 실적 추정치를 낮추고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21만원으로 하향했다. 예상보다 회복이 더딘 기판부문과 MLCC 가격 인상 시점이 다소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다.

다만 전방산업의 수요 개선세와 실리콘 커패시터 등 신제품 출시에 힘입은 실적 성장세를 고려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MLCC 업황은 최근 높아진 가동률에도 재고 수준은 점차 낮아지고 있어 AI서버 등 고부가가치 애플리케이션부터 공급 부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스마트폰과 IT기기 수요도 내년 회복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PC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반도체 출하량 회복이 기대보다 더뎌 기판 업황 개선이 더딘 상황이다. MLCC 가격 인상도 당초 내년 상반기부터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하반기 이후가 될 것으로 가정을 변경하면서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17% 하향 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기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내년 전망의 경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동사 주가는 MLCC를 포함한 수동부품의 전반적인 가격 인상이 가시화되는 경우 본격적인 회복세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현재 밸류에이션이 많이 낮아져 있고 엔화 강세전환에 따른 일본 경쟁사들의 점유율 축소 수혜가 가능해 추가 하락보다는 상승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삼성전기는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퀄컴 공급 업체 써밋에서 2024 올해의 공급 업체 부품상를 수상했다. 이번에 수상한 공급 업체들은 퀄컴이 자동차, 컴퓨터, XR, 산업용 IoT 등 산업 전반으로 비즈니스를 다각화하는데 핵심적인 파트너로 평가된다.

삼성전기 지난해 매출 8조9000억원, 영업이익 63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2% 증가했다. 사업부문별 매출비중은 ▲컴포넌트(수동소자) 43.8% ▲광학통신솔루션(카메라/통신모듈) 36.9% ▲패키지솔루션(패키지기판) 19.3% 등이다. 최대주주는 삼성전자로 작년말 기준 삼성전자 지분율은 23.7%다.

한편 그간 신제품 1차 출시국에서 한국을 제외해왔던 애플이 이번 아이폰16 시리즈 1차 출시국에 한국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특히 최근 배포한 개발자 대상 iOS 18.1 베타 3 통화 녹음·전사(텍스트 변환)·요약 기능에 한국어 지원을 시작한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정체기에 머물렀던 국내 아이폰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차주 공개되는 아이폰16 시리즈는 이르면 이달 19일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NSP통신 최정화 기자(choij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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