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5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의 올 상반기 실적이 엇갈렸다. KB저축은행은 흑자전환, NH저축은행은 실적이 개선된 반면 하나저축은행은 적자전환,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적자를 이어갔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112억원의 순손실을 낸 이후 흑자전환했다. 신한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125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전년 동기(170억원) 대비 흑자 규모는 줄었다. 같은 기간 NH저축은행은 8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하나저축은행은 지난해 2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올해엔 36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난해 260억원의 순손실에서 올해 280억원으로 손실 규모를 키웠다.
이렇게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이 아쉬운 실적을 기록한 것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적립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KB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1분기 109억원에서 2분기 241억원으로 충당금을 늘렸고 하나저축은행 역시 163억원에서 202억원으로 충당금을 더 쌓았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73억원에서 344억원으로 충당금을 대폭 늘렸다.
총 79개의 국내 저축은행에서 4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들 저축은행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업계는 올 상반기 5000억원대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익 면에서 좋은 상황이 아니라 저축은행 전체로 올 상반기 5000억원 적자라는 말이 나온다”며 “부실 사업장 정리 역시 빠른 속도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부동산PF 대출을 ‘부실’로 규정하고 1개월마라 경·공매를 실시하라고 압박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가격 하락세가 예상되자 매각에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당국은 유례없는 ‘토지담보대출 현황’을 공개하며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업계의 부실을 알린 바 있다. 지난 3월말 기준 저축은행의 토지담보대출 연체율은 20%를 넘어섰고 브릿지론 연체율은 14%로 나타났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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