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인도 뭄바이에서 현지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진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서울=NSP통신) 최정화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발히 펼치며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3일 인도 최대 경제도시 뭄바이를 찾아 현지 IT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현지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치열한 승부근성과 절박함으로 역사를 만들자"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 회장이 인도를 찾은 것에 대해"삼성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 시장 공략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인구(14억4000만명) 대국이 된 인도는 최근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어가며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인도는 ▲2023년 국내총생산(GDP) 세계 5위 ▲2024년 주요국 경제성장률 전망 1위(IMF) ▲국민 평균 연령 29세 등 앞으로의 성장 잠재력이 더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도는 20·30대 젊은 고객이 많고 중산층이 늘고 있어서 스마트폰·가전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스마트폰이 출하되는 국가이며, 가전제품 시장 규모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수 이공계 인력이 풍부한 인도는 삼성전자의 인재 수급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노이다, 벵갈루루, 델리 등 연구소는 인도 현지 제품뿐만 아니라 한국 본사와도 긴밀하게 협업하며 삼성전자 주력 제품의 핵심 기능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최근 벵갈루루 연구소는 현지 대학들과 협력해 인도인 약 6억명이 사용하는 대표 언어 '힌디어'를 갤럭시 AI에 접목하기도 했다.

1995년 인도에 첫 진출한 삼성전자는 경영진의 관심과 임직원의 노력으로 30여년간 꾸준히 성장해 인도 내 최대 전자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첸나이 가전 공장 ▲노이다·벵갈루루·델리 연구소 ▲삼성 디자인 델리 ▲구루그람 판매법인 ▲리테일스토어 20만곳 ▲A/S센터 3000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지 임직원은 1만8000명에 달한다. 특히 2007년부터 모바일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한 노이다 공장은 2018년 신공장을 추가로 준공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했다.
  
삼성전자는 인도의 TV 판매 시장에서 2017년부터 지금까지 M/S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2023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2017년 이후 6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점유율은 ▲1위 삼성 18%(한국) ▲2위 비보 17%(중국) ▲3위 샤오미 16.5%(중국) ▲4위 리얼미 12%(중국) ▲5위 오포 10.5%(중국) 순이다.
 
향후 삼성전자는 인도 현지 특화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인도 시장 지배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 13일 인도 뭄바이에 위치한 지오 월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 회장의 막내아들 아난트 암바니 결혼식에 참석했다.

무케시 암바니 회장은 순자산이 1160억달러 가량으로 평가돼 인도 최대 갑부이자 세계 부호 9위(포브스, 2024년 4월 기준)를 차지하고 있으며,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도 인도 최대 기업이다.

이 회장은 2018년 12월 암바니 회장의 장녀 이샤 암바니 결혼 축하연에 참석했으며, 2019년 3월 장남 아카시 암바니 결혼식에도 참석했다.

아난트 암바니가 결혼식을 올린 장소는 뭄바이 시내 반드라 쿠를라 복합단지 안에 있는 지오 월드 센터로 삼성물산이 시공했다. 부지면적만 7만5000㎡에 달하는 인도 최대 규모의 컨벤션 센터다. 삼성물산은 2014년 7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가 발주한 지오 월드 센터 공사를 6억 7800만달러에 수주했다.

암바니가의 결혼식은 글로벌 기업인과 유력 정치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네트워킹의 장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결혼식에는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CEO, 마크 터커 HSBC 회장,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 제임스 타이클레 록히드마틴 CEO, 엔리케 로레스 HP CEO,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스티븐 하퍼 전 캐나다 총리,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세계 ICT업계 리더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이 회장은 빅테크로 불리는 메타 마크 저커버그 CEO,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 엔비디아 젠슨 황 CEO,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CEO, 애플 팀 쿡 CEO와 교류하며 미래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고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또 바이든 미국 대통령, 리창 중국 총리,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등 주요 국가 정계 인사와도 교류하며 민간 외교관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NSP통신 최정화 기자(choijh@nspna.com)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