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혜택 축소, IPO 전문 인력 충원에 나섰다. 연내 IPO에 앞서 사업을 확대할 여력을 키워내는 모양새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말 처음 상장 절차에 돌입했지만 당시 증시 침체와 함께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먼저 상장한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여 한 차례 상장을 연기한 바 있다. 이후 순이익이 증가하며 수익성 지표가 개선되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추진되며 은행주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돼 다시 본격적인 IPO 절차를 밟았다.
◆카드 한도 신설…“라인업 확대 예정”
케이뱅크는 앞으로 이뤄질 사업 확대를 위한 채비에 나섰다. 케이뱅크는 지난 1일부터 체크카드 전 상품을 대상으로 회원당 월 결제한도를 신설했다.
본래 케이뱅크는 체크카드 사용 한도를 ‘회원당’이 아닌 ‘카드 한 장당’ 5000만원으로 제한하고 있어 카드를 여러 장 보유한 고객은 한도가 늘어나는 구조였다. 이번에 한도를 신설하며 ‘카드 한 장’이 아닌 ‘고객 한 명’당 한도 1억원으로 제한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카드 제휴나 서비스 확대에 따라 카드의 라인업이 확대될 예정이라 인당 효율적인 한도 관리를 위해 한도를 변경했다”며 “카드 한 장당 한도가 5000만원이라 일반적인 고객 입장에서 1인당 한도를 신설해도 큰 제약으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성 개선…수신금리 줄이고 담보 중심 포트폴리오 구성
이와 함께 수신금리를 축소하고 포트폴리오를 안전자산 위주로 구성하며 수익성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케이뱅크는 코드K정기예금 금리를 두 차례 인하했다. 6개월 만기 기준 금리를 연 3.60%에서 3.55%로, 3.50%로 낮췄다. 지난 4월 생활통장, 모임통장서비스, 코드K정기적금, 주거래우대 자유적금 금리를 최대 100bp 인하하기도 했다.
케이뱅크는 안전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한 아파트담보대출 확대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올 상반기 케이뱅크의 아담대 잔액은 5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1분기엔 잔액이 1조원 증가하기도 했다. 현재 케이뱅크는 아담대 운영지원 경력자 위주로 인재를 영입 중이다.
◆지배구조 개선 속도…직원 채용 나서
케이뱅크는 지난달 IPO를 위한 인력 충원에도 나섰다. ▲언론 홍보 및 IPO 대응 담당자 ▲IR담당자 ▲지배구조 기획 및 이사회 운영 담당자 등에 대한 채용이 이뤄졌다. 모두 경력직 채용이다.
IR담당자는 IPO 이후 정기 실적발표, 주주사 요청사항 대응, 시장동향 리서치 등 IR업무를 담당할 계획이다. IPO 대응 담당자의 경우 금융당국 출입 경력을 우대하며 IPO 이후에는 성장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홍보하게 된다.
특히 지배구조 기획 및 이사회 운영 담당자 채용은 금융당국 심사 통과를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해 이사회 운영 방식과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유의’ 통보를 받은 바 있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이 이사회 의장 자리 까지 맡아 이사회의 견제와 감독 의무 수행에 있어 독립성이 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경영유의 통보는 경영상 취약성이 있어 경영진의 주의 또는 경영상 조치가 필요한 사항이라는 뜻이다.
이번에 채용될 지배구조 기획 및 이사회 운영 담당자는 연말까지 마련해야 할 책무구조도 작성에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이사 등이 마련한 책무구조도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하며 이사회 의결일로부터 7일 이내 금융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앞서 금융당국은 금융회사의 임원별 내부통제 책임을 명확히 한 ‘책무구조도’ 도입 등 내부통제 강화를 골자로 한 ‘금융회사지배구조법’이 3일 시행됨에 따라 지난 2일 이와 관련된 해설서를 마련했다. 은행은 시행 7개월 뒤인 내년 1월 2일까지 책무구조도를 금융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배구조 강화 차원에서 이사회 지원 인력을 채용 중”이라며 “금융당국에서 이사회의 독립적인 운영과 사외이사 역량 강화, 조직 지원 강화 등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뱅크는 지난달 28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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