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은행에 직접 방문해 이뤄지는 거래가 전체의 4% 남짓으로 줄어들었다. 대부분의 거래가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금융권은 은행·카드·보험·증권 등 계열사들을 한데 모은 ‘슈퍼앱(App)’에 투자하고 있지만 금융소비자들의 편의성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2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대면 입출금거래 비중은 4.1%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가 처음 작성된 2005년 1분기 26.9% 이후 최저 수준이다.
반면 은행 모바일 앱 뱅킹을 포함한 인터넷뱅킹 거래는 2005년 1분기 16.5%에서 꾸준히 증가하다 올 1분기 83.2%로 크게 늘었다.
대출 신청도 비대면 거래가 급증했다. 2005년 1분기 인터넷뱅킹 대출신청 건수는 135건을 기록했다. 이후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출범한 2017년 3분기 1390건, 2022년 2월 3311건, 2024년 1분기 3822건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이처럼 금융소비자들의 비대면거래에 대한 수요가 늘자 금융권도 디지털 전환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특히 뿔뿔이 흩어져있어 금융소비자들의 불편을 야기했던 계열사 앱들을 한 곳으로 모으는 ‘슈퍼앱’에 집중했다. 슈퍼앱은 송금, 투자, 쇼핑, 예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앱이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원큐’ 앱에서 기본적인 금융거래는 물론 자산관리, 퇴직연금, 외환, 보험, 카드와 함께 축구 특화 콘텐츠 ‘하나원큐 축구 플레이(Play)’도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KB금융도 ‘KB스타뱅킹’에서 금융거래 서비스와 함께 학생증, 반려동물등록증, 내 차 등록증, 책 이음 등록증(도서관 통합 서비스) 등이 담긴 ‘국민지갑’ 서비스를 제공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처럼 비대면 거래가 가능한 금융앱에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도입하는 슈퍼앱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이에 대해 금융소비자들은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한 앱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들이 많아져 은행에 방문할 필요가 없어 편하다는 의견과 이로인해 앱이 무거워져 속도가 느려진다는 반응이다.
금융앱을 주로 이용하는 한 금융소비자는 “은행앱을 둘러보다가 다른 쇼핑몰앱보다 더 싸게 커피 쿠폰을 살 수 있는 방법도 발견했다”며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소비자는 “나이가 많아지면 은행에 직접 방문하기가 부담스러운데 직접 가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통장확인, 이체가 다 가능하니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앱 오류가 잦다는 지적도 있다. 한 금융소비자는 “앱 접속시 오류로 기본적인 홈화면도 안 뜨는 경우가 있다”며 “메뉴가 굉장히 많은데 어떤 메뉴를 선택했을 때 실행속도가 너무 느리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금융소비자는 “속도가 심각하게 느리고 수시로 다른 앱과 충돌이 나서 앱을 2~3달에 한 번씩 삭제하고 재설치를 해야한다”며 “제휴처가 많고 기능이 많아 은행 앱인데 광고성이 짙어졌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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