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제4인터넷전문은행 인가 경쟁에 은행들이 참전해 열기를 더하고 있다. 그중 NH농협은행의 참전 소식에 인터넷전문은행들의 관심이 주목된다. 농협은행이 가진 전국권 조직망을 활용하면 소상공인·중저신용자를 위한 금융을 실현해 ‘농협은행’의 취지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제4인터넷전문은행 추진에 뛰어든 컨소시엄은 유뱅크, 더존뱅크, KCD뱅크, 소소뱅크 등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은 각각 컨소시엄에 지분투자 방식으로 참여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KCD뱅크 컨소시엄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고 신한은행은 더존비즈온 주축으로 구성된 더존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긍정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NH농협은행도 컨소시엄 제안서를 검토 중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유력한 후보로 지목한 곳은 NH농협은행이다. 농협은행의 주 이용고객인 소상공인과 농업인들에겐 이들에게 특화된 인터넷전문은행이 필요해 금융당국이 강조한 조건을 충족하고 있고 전국권의 영업망도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은 읍·면까지 펼쳐진 전국 최대 점포망을 기반으로 농업금융 전문기관으로서 다양한 정책자금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지난해말 6월 기준 농헙정책의 대표적인 상품 12개를 운영했으며 대출 잔액은 22조 9887억원이다. 이를 통해 농자재 가격 및 금리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들의 부담을 경감하며 안정적인 영농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3월 농업금융 특화 전문가 육성을 위한 ‘농식품기업여신 GD’ 발대식을 개최하고 60명으로 인원을 확대하기도 했다.
이같은 농협은행의 발판에 제4인터넷전문은행의 IT기술, 신용평가모형이 더해지면 금융당국이 강조하고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중저신용자 등에 꼭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13일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성과 평가 및 시사점’ 세미나에서 “인터넷은행에 신규 진입하려는 이들이 소상공인 특화, 소상공인을 타깃 고객으로 할 것이라고 했는데 기존 인터넷은행 3사도 신용평가모델 구축이나 비대면을 통한 개인사업자 대출에 어려움이 있다”며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신용평가의 실제 구현 가능성과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심사의 제약을 넘을 수 있는 정교한 모델의 구축이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농협은행의 제4인터넷전문은행 참전 소식은 의외였다”며 “은행들 중에서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만 인터넷전문은행에 투자하지 않았지만 최근 비대면금융 이용률이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농업인들과 소상공인들은 비대면 금융거래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이라며 “대부분 은행들이 중소기업 등 기업금융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농협은행이 틈새를 공략해 이 부분을 해소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협은행 관계자는 “제4인터넷전문은행 참여관련 컨소시엄들의 제안을 받아 이야기를 들어보는 상황”이라며 “참여여부,참여방식(지분투자 등)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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