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최정화 기자 = 대기업 신입사원 채용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롯데그룹이 이달 대규모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다. 롯데 10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이번 신입 채용부터는 실무형 인재 중심의 전형방식이 적용될 방침이다.
롯데는 이달 신입사원 채용부터 아이엠(I’M) 전형을 도입한다고 17일 밝혔다.
I’M 채용은 지원자의 직무 수행 능력과 열정, 비전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제도로 R&D, 데이터, 마케팅, 디자인 등 실무 역량의 중요도가 높은 직군 채용에 활용할 예정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이번 채용 규모에 대해 “채용과정에서 유동적이긴 하지만 00명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채용 절차는 스토리 심사와 현장 오디션, 인턴십 프로그램 등 직무 수행 역량을 평가한다. 평가단은 책임 직급 이상 직무 전문성을 가진 직원들로 선정했다. 약 50명으로 구성된 평가단은 전형 시작에 앞서 워크숍을 진행하며 직무별 핵심 역량과 평가 기준을 확정했다.
스토리 심사는 지원자가 작성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직무 경험을 평가한다. 포트폴리오는 양식 제한 없이 동영상, PPT 등 본인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방식을 활용하면 된다.
현장 오디션은 과제를 통해 직무 역량을 보다 심층적으로 검증한다. 현장 오디션 당일에 과제를 공개할 예정이며 주어진 시간 안에 과제에 대한 자료 작성 및 발표 등을 통해 지원자의 직무 역량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I’M 전형을 통해 선발된 실무형 인재들이 실무에 배치되기 전 본인의 직무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직무별 특화 인턴십 프로그램도 전형 과정에 추가했다. 인턴십 프로그램에는 직무 전문가와의 멘토링, 실무자와 협업 프로젝트 등의 과정이 포함된다. 직무별로 4~8주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거쳐 최종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
롯데는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외국인 유학생 인턴십 제도도 운영 중이다. 국내 대학교 졸업 후 롯데에 취업하길 원하는 유학생이 지원 대상이다. 최종 합격자는 취업비자를 발급 받아 국내 거주도 가능해진다. 이번에 도입한 I’M 전형도 국적과 상관 없이 지원할 수 있다.
롯데 관계자는 “뛰어난 직무 능력을 갖고 있음에도 다른 조건에 가려져 역량을 증명할 기회조차 받지 못하는 지원자들을 위해 I’M 전형을 도입한다”며 “채용 다양성을 높이고 특히 직무 전문성을 가진 우수한 인재들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I’M 전형에서는 롯데백화점, 롯데호텔, 롯데이노베이트 등 10개 계열사 신입사원을 선발하며 오는 30일까지 지원 접수를 받는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은 경력직 채용을 늘리는 추세다. 전체 채용에서 신입사원 채용 비율은 2019년 47%에서 지난해 40%로 감소했다. 반면 경력직 채용 비중은 같은 기간 41%에서 46%로 늘었다.
이같이 대기업 신입 채용이 줄어들고 있지만 롯데그룹은 신입사원 수시채용을 연 4회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이노베이트, 롯데바이오로직스, 롯데웰푸드, 롯데마트 등 14개 계열사가 예측 가능한 수시 채용을 지난 15일부터 일괄적으로 시작했다. 수시 채용은 롯데그룹 신입사원 통합 채용 제도로 계열사별 채용 일정을 맞춰 3∙6∙9∙12월에 동시에 진행하는 제도로 올해부터 도입했다.
NSP통신 최정화 기자(choij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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