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역. (코레일 제공)

[부산=NSP통신] 도남선 기자 = 우리 근현대사의 애환을 간직한 동해남부선 간이역들이 지역주민의 문화·휴식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코레일은 최근 철도문화재심의위원회를 열고 동래역, 경주역, 불국사역, 포항역 등 동해남부선 4개 역사를 철도기념물로 지정, 보존하기로 결정했다.

경주역. (코레일 제공)

철도기념물은 문화재청과는 별개로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철도 유물에 대해 코레일이 지정하며 보존을 위해 지속적으로 관리된다.

동해남부선 4개 역은 일제 강점기 시대 건립 이후 동해남부선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해 왔으나, 최근 동해남부선 복선화 사업에 따라 새로 짓는 신 역사에 역(驛)기능을 넘겨주고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었다.

불국사역. (코레일 제공)

하지만 최근 이들 역에 대한 역사적 중요성이 재조명되면서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보전하려는 노력이 있었으며, 이번에 코레일이 이를 전격적으로 수용함에 따라 회생의 길을 밟게 됐다.

이 중 도심 속 숨은 간이역 동래역은 부산항일학생의거의 중심지로서 1934년 건립 이후 동해남부선의 대표적 정차역으로 서민들의 든든한 발이 되어 왔으며, 청기와를 얹은 지붕은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제공한다.

경주역과 불국사역은 식민지 시대에 건축됐음에도 조선시대 전통 건축양식을 도입한 역사로 유명하다.

한때 역사적 배경을 지닌 지역의 역사는 전통 건축양식을 적용한다는 방침에 따라 전주, 남원, 수원 등이 건축됐지만 현재 남아 있는 곳은 경주역과 불국사역이 유일하다.

포항역. (코레일 제공)

포항역은 동해남부선의 종착역으로 3단 구조의 비대칭 박공지붕의 독특한 모양의 역사는 광복 직전인 1945년 7월 준공된 이후 원형을 거의 유지하고 있어 건축사적 의미가 높이 평가된다.

코레일은 철도기념물로 선정된 역사에 대해 향후 지자체와의 협의를 거쳐 문화예술인들은 물론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문화·휴식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도남선 NSP통신 기자, aegookja@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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