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최정화 기자 = 삼성전자 신경영 31주년을 맞은 날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가 창사 이래 첫 연가파업에 돌입했지만 참여율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현충일 연휴기간 직원들의 연차 사용률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이날은 지난해에도 샌드위치 연휴기간에 해당된다.
전삼노는 이번 연휴기간에 연차 사용을 독려했지만 실제 참여율은 저조했고 현재 생산에도 차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 측이 해당 기간에 연차를 사용하는 임직원이 높을 것을 예상해 사전에 생산일정과 인력배치 등을 조정한 것으로 확인된다. 업계 일각에선 직원들이 연차 사용을 하게 될 경우 파업 동참으로 보일 것을 우려해 연차 사용을 취소한 것으로 봤다.
전삼노는 이날 연차 투쟁에 참여한 인원을 공개하지 않았고, 삼성전자 측도 연차 사용율이 감소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사전 대처와 직원들의 낮은 참여율로 생산차질 등 문제가 초래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다수 의견이다. 앞서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도 삼성전자 파업과 관련해 징검다리 연휴인데다 팹(반도체 생산공장)의 자동화 의존도가 높은 점을 이유로 삼성전자 파업이 메모리 생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29일 전삼노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전 조합원들에게 단체 연차를 쓰도록 하는 방식의 연가 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은 “연가 투쟁 후 다른 방식의 파업도 계획 중”이라며 “아직 소극적인 파업(연차 파업)으로 볼 수 있지만 단계를 밟아 나가 총파업까지 갈 수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약 2만8400명이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의 22%며 대부분이 DS(디바이스 솔루션·반도체)부문 소속이다.
삼성전자와 전삼노 간 갈등은 지난 1월부터 5개월 째 이어지고 있다. 전삼노는 노사협의회가 합의한 평균 임금 인상률을 5.1%에 반발해 임금 인상과 성과급 지급 절차의 투명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양측은 지난달 28일 8차 교섭 결렬 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다음 교섭 일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NSP통신 최정화 기자(choij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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