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올 1분기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은행권의 최대 리스크인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이슈를 피한 데다 정부에서 추진한 대환대출 인프라로 여신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중·저신용자 대출 관련 규제도 완화돼 연체율 관리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올 1분기 14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28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에서 큰 폭으로 전환했다. 카카오뱅크는 올 1분기 1112억원, 케이뱅크는 507억원으로 모두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신규고객 증가세 역시 가파르다. 케이뱅크는 신규고객이 80만명 늘어 1033만명, 카카오뱅크는 72만명 늘어 2356만명을 기록했다. 인터넷은행 막내인 토스뱅크는 986만명을 기록했고 올 4월엔 1000만 고객을 달성했다.
이처럼 인터넷은행들이 호실적을 달성한 것에는 타이밍의 효과가 컸다. 대환대출 인프라가 구축됨에 따라 담보대출 중심으로 여신이 급성장했고 타 시중은행들의 실적을 끌어내린 홍콩ELS 이슈에서도 빗겨갔기 때문이다.
대환대출 인프라가 구축된 이후 시중은행에서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넘어온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5722억원으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을 합친 것보다 1.8배 많았다. 토스뱅크의 경우 주담대가 없는 대신 전월세대출을 키웠다. 토스뱅크의 올 1분기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956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2배 이상 확대됐다.
이에 따라 여신규모도 크게 성장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올 1분기 여신 잔액이 41조 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늘었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도 각각 14조 7600억원, 13조 8500억원으로 24%, 48% 늘었다. 이에 따라 이자이익도 증가했다. 카카오뱅크의 이가이익 증가율은 29%,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각각 32%, 57%로 나타났다.
홍콩ELS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이슈에서 자유로운 것도 성장세를 키우기에 유리한 조건이다. 5대 시중은행은 올 1분기 홍콩ELS 자율배상을 위한 1조 6550억원이 충당금으로 잡혀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2.8% 감소했다.
인터넷은행의 핵심 리스크였던 자산건전성도 관리도 수월해질 전망이다. 올해부터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비중이 30%로 맞춰지는 등 규제가 완화되기 때문이다. 올 1분기 토스뱅크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36.3%, 케이뱅크 33.2%, 카카오뱅크 31.5%를 기록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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