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올 1분기 우리은행 해외법인들의 실적이 부진했다. 특히 핵심 거점으로 여겨지는 캄보디아에서 적자로 전환됐고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도 실적이 감소했다.
30일 우리금융그룹은 올 1분기 해외에서 7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547억원 감소한 수치다.
◆ 고금리에 거점지역 순익 감소
우리은행의 글로벌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고금리로 인해 조달비용이 증가하고 부실여신이 늘어난 가운데 자산건전성 관리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핵심 거점 지역의 크게 줄었다. 인도네시아 법인인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은 올 1분기 141억 6900만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약 48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는 2023년 3월말 기준 상업은행이 99개로 다수의 은행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현지 감독당국은 전체 은행 숫자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법인인 캄보디아 우리은행은 올 1분기 68억 9300만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전년 동기(130억 8300만원 흑자) 대비 크게 줄었다. 베트남법인인 베트남우리은행은 올 1분기 131억 6900만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40억원넘게 감소했다.
브라질 법인인 브라질우리은행은 적자폭을 키웠다. 올 1분기 브라질우리은행은 1억 17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700만원 적자에서 적자폭이 크게 늘었다.
우리은행은 “브라질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린 후 물가상승률 제어를 위해 2021년 3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해 현재까지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글로벌 부문 대수술…지역별 맞춤형 성장전략
우리금융그룹은 2030년까지 글로벌 부문의 순익 비중을 은행 순익의 25%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걸었으나 현재 8.76%로 목표 달성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3월 글로벌그룹장을 전격 교체하는 등 대수술에 나섰다. 우리금융은 “글로벌 지역별 맞춤형 성장전략 추진 및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자 한다”며 “동남아3대 법인(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과 같이 고성장이 예상되는 국가·지역은 현지화 전략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고 러시아, 미얀마 등과 같이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은 국가는 성장보다는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베트남우리은행은 리테일 영업인력 확대, 통합브랜드마케팅 등 리테일 영업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IB데스크 및 전략영업팀을 운영해 베트남 내 우량 신디론 등 IB비즈니스 발굴과 현지기업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 차별화된 디지털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2020년 상반기 리뉴얼 완료한 모바일뱅킹 서비스 기반으로 비대면 채널을 활용해 고객기반을 확대, 커스터디 사업·파생거래 등 미래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을 통해 영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글로벌 부문에서 비중이 큰 인도네시아의 경우 인도네시아 공무원 및 군경 연금공단의 연금 지급은행으로 연급 수급권자 대상의 연금대출 및 공무원(직장인)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영업을 하고 있으며 현지 진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대출, 외환, 수신업무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모바일뱅킹을 전면 재구축해 비대면 채널을 통해 보다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