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두 번째 단체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NSP통신) 최정화 기자 = 삼성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가 두 번째 단체행동에 나섰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악화로 삼성전자 DS 부문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이라 전삼노에 쏠리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전삼노는 24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문화행사 형식의 단체행동을 진행했다.

이날 집회에는 노조원 2000여명(노조 측 추산)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된다. 2부 행사에서는 뉴진스님으로 활동하는 개그맨 윤성호와 가수 에일리, YB(윤도현밴드) 공연도 이어졌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이날 대회사를 통해"올해 디바이스솔루션(DS)에서 영업이익 11조원이 나더라도 사측은 EVA(경제적 부가가치) 기준으로 성과급 0% 지급을 이야기하고 있다"며"영업이익 기준으로 노력한 만큼 보상받을 수 있다면 직원들에게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위원장은 또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장과의 만남도 촉구했다.

그는"정 부회장에게 우리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기 위해 이곳에 모였다"며"아무 권한도 없는 직원들만 방패막이로 내세우지 말고 노조와 (정 부회장이)만나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HBM 납품 위기설 제기된 날 쟁의활동 나선 전삼노

일각에선 반도체 업황 악화로 인해 삼성전자 DS부문 실적이 부진한 이 시점에서 노조의 쟁의활동이 적합한 것인지에 대한 의견도 나온다.

전삼노 구성원 대다수는 DS부문 노조원으로 구성된 것으로 확인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반도체 수장도 전격 교체하면서 위기돌파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 오늘처럼 연예인 불러 집회하는 노조의 행동이 과연 적절한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그간 반도체 사업을 진두지휘했던 경계현 사장을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위촉하고 미래사업기획단장을 맡았던 전영현 부회장을 DS부문장으로 전격 교체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엔비디아 HBM 납품 테스트 미통과' 보도로 인해 곤혹을 겪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HBM 공급을 위한 테스트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현재 다수의 업체와 긴밀하게 협력하며 지속적으로 기술과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미통과 사유로 거론된 발열 및 전력 소비 문제 등과 실제 테스트 결과에 대해서 삼성전자 측은"회사간 계약문제라 자세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노조는 노사협의회가 아닌 노조와의 입금 협상과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한 성과급 지급, 실질적인 휴가 개선 등을 사측에 요구하며 지난 1월부터 교섭을 이어왔다.

하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결국 3월에 교섭이 결렬됐으며 노조는 지난달 17일 삼성전자 경기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DSR)에서 창사 이래 첫 단체행동을 가졌다. 전삼노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21일 임금 실무교섭을 재개했다. 노사는 임금인상률과 휴가제도 등을 놓고 타결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사측은 평균 임금인상률을 5.1%로 정했다. 본교섭은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다.

NSP통신 최정화 기자(choij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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