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젠지가 LPL(중국) 1번 시드인 빌리빌리 게이밍을 연달아 무너뜨리고 LoL 국제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대표 오상헌, 이하 LCK)는 지난 19일 중국 청두 파이낸셜 시티 공연 예술 센터에서 열린 2024 미드시즌 인비테이셔널(Mid-Season InvitationalMSI) 결승전에서 젠지가 정상에 올랐다고 밝혔다.
젠지는 지난 16일 열린 결승 직행전에서 빌리빌리 게이밍을 3대1로 물리쳤다. 1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부터 깜짝 카드로 꺼내든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의 니달리가 대박을 터뜨리면서 내리 세 세트를 승리, 결승에 선착했다.
LCK 대표로 함께 출전한 T1이 유럽의 맹주라고 불리는 G2 이스포츠를 꺾은 뒤 결승 진출전에서 BLG에게 패하면서 젠지는 19일 결승전에서 빌리빌리 게이밍을 또 다시 상대했다.
젠지는 결승전에서 짜릿한 장면을 수도 없이 만들어내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1세트에서는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가 카서스를 깜짝 카드로 들고 나오면서 30분 이후에 벌어진 교전에서 대박을 터뜨리면서 역전승을 거뒀다.
2세트에서는 서포터 ‘리헨즈’ 손시우가 블리츠크랭크를 선택, BLG 선수들을 계속 끌고 오면서 원거리 딜러 ‘페이즈’ 김수환의 칼리스타에게 킬을 축적시켰다. 김수환의 칼리스타는 2세트에만 무려 28킬을 쓸어 담았고 마지막 공격에서는 펜타킬(홀로 상대팀 5명의 선수를 잡아내는 것)을 달성하기도 했다. 한 세트에서 ‘페이즈’ 김수환이 기록한 28킬은 LoL 이스포츠 국제 대회 역사상 한세트 최다킬 기록이다.
3세트에서 BLG의 파상 공세를 막지 못한 한 세트를 내준 젠지는 4세트에서도 시종일관 유리하게 풀어갔지만 내셔 남작을 스틸 당한 이후 상대에게 백도어 기회를 주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기인’ 김기인의 럼블과 ‘쵸비’ 정지훈의 아지르가 본진을 철통같이 막는 동안 장로 드래곤 사냥에 성공했고 이어진 교전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세트 스코어 3대1로 우승을 차지했다.
젠지가 2024년 MSI를 우승함으로써 LCK 또한 2017년 이후 무려 7년 만에 MSI 우승팀을 배출했다. LCK는 2016년과 2017년 T1의 전신인 SK텔레콤 T1이 MSI에서 연속 우승을 달성한 이후 7년 동안 LPL과 LEC에게 밀렸지만 젠지의 우승으로 아쉬움을 한 번에 털어냈다.
MSI에서 우승한 젠지는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LoL 월드 챔피언십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 특전을 유지하기 위해서 젠지는 LCK 서머에서 최소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야 한다. 준우승을 차지한 BLG가 속한 LPL은 네 팀이 출전할 권한을 얻었다.
젠지는 팀 내부적으로도 이번 MSI 우승을 통해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2017년 LoL 월드 챔피언십 우승팀인 삼성 갤럭시를 인수하면서 젠지라는 이름으로 LCK에 참가하기 시작한 젠지는 그동안 6번이나 LoL 국제 대회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LCK에서 유례없는 포핏(Four-Peat4연속 우승)을 달성한 바 있는 젠지는 골든 로드에 도전할 기회도 얻었다. 2024년 LCK 스프링 우승자 자격으로 MSI에 출전했고 트로피를 들어 올렸으며 LoL 월드 챔피언십 직행 티켓까지 얻은 젠지는 남은 두 대회에서 정상에 오를 경우 새로운 대기록을 세울 수 있다.
NSP통신 이복현 기자(bhlee201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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