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해말 취임사에서 “KB의 성장은 국민 모두가 함께 행복하고 삶이 풍요로워질 때 비로소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KB금융그룹이 이뤄온 상생금융과 ESG경영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난 말이다. KB금융은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KB금융그룹’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취약계층 및 소상공인 지원뿐 아니라 장애인 고용, 미래세대 육성,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특히 다양성과 포용성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장애인 채용 확대는 물론 장애인 및 고령층 고객 맞춤형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더 나아가 장애인에 대한 인식 변화를 도모하고 장애인의 사회참여 확대를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는 중이다.

◆‘꿀벌 양봉장’에 ‘약관 아나바다’까지…창의적 환경경영 ‘눈길’

양종희 회장은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영역을 발굴하고 사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우선 ‘KB Green Wave 2030’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2030년까지 환경부문의 상품·투자·대출규모를 25조원까지 확대, 내부배출량은 2040년까지, 금융배출량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추진되는 중장기 로드맵이다.

KB국민은행의 본관 옥상에는 꿀벌 12만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KB국민은행 환경경영 활동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 중 하나인 ‘K-Bee 프로젝트’ 때문이다. 환경문제로 인해 개체수가 급감하고 군집 붕회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어 KB국민은행이 ‘도시 양봉장’을 KB국민은행 본관 옥상에 조성했다. 이는 꿀벌의 생태계 회복은 물론 저소득층 지원에도 활용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저소득층 가정 지원 활동에 이 양봉장에서 수확한 꿀을 사용했고 양봉장을 중심으로 생태체험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순환경제 실현을 위해 종이사용량 감축을 위한 독특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보험상품 개정으로 사용이 어려워진 불용 약관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약관 아나바다 장터’를 운영한다. 이를 통해 폐약관을 수거해 재활용해서 만든 리사이클링 굿즈 ‘마음튼튼 KIT’를 제작했다. 아동이 스스로의 마음상태를 알아볼 수 있는 콘텐츠로 구성된 것으로 이는 다문화가정 아동 500명에게 전달됐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사진 = KB금융그룹)

◆“고객 분류 무의미…사회와 국민을 위한 금융 실현”

올해 초 양 회장은 신년사에서 “저출산, 고령화 등 인구구조의 변화로 우리에게 익숙했던 전통적 고객 분류는 이제 무의미해지고 있다”며 “부의 양극화로 사회 곳곳에 취약계층이 확대됨에 따라 금융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양 회장은 지주 및 은행의 ESG본부를 ‘ESG상생본부’로 확대·개편했다. 금융 비즈니스 자체에 ‘ESG’를 구현해 ‘사회와 국민을 위한 금융’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KB금융그룹은 장애인 인식개선과 생활지원 및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우선 2008년부터 ‘홀트전국휠체어농구대회’를 지원하고 있다. 스포츠 재활을 통한 장애인의 사회참여 확대를 응원하기 위함이다. ‘홀트전국휠체어농구대회’는 1995년 처음 개최된 이후 올해로 29회째 열렸으며 매년 장애인의 날에 맞춰 열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장애인들이 차별받지 않고 동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2009년부터 매년 신입 장애인대학생 130여 명에게 노트북을 제공하고 있으며 장애인이 있는 가정의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해 학습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특수체육 전문트레이너가 자폐장애인 스스로 건강관리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예술가를 꿈꾸는 자폐장애인들을 대상으로 그림 공모전도 개최하여 예비작가 양성에 힘쓰고 있다.

또 장애인 고객을 위해 1100개의 점포에 장애인 편의시설(이동식 경사로, 도움벨, 안내 포지판, 점자블록, 핸드레일 등)을 설치 및 보수했다. 고령층 고객을 위해서는 KB스타뱅킹 앱(App)에 ‘간편모드’ 신설, 이동점포 운영, 주요 상담메뉴의 느린말 서비스 제공 및 상담원 우선연결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양 회장은 “미래 세대의 희망이 돼야 할 청년들의 결혼 및 출산 문제 등은 더 이상 국가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모두의 숙제”라며 “금융의 역할과 책임이 막중하다”고 말한 바 있다.

KB금융그룹은 여성 경력단절, 높은 교육비, 육아부담 등으로 인한 저출생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온종일 돌봄 체계’를 구축하고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총 1361개 학교에 2265개 교실 조성에 힘썼다. 그 결과 4만5000여명의 어린이들이 수혜를 받았다. 지난해부터는 교육부와 협력해 지역 단위의 돌봄 모델인 ‘거점형 돌봄기관’ 구축을 확대할 계획으로 2027년까지 총 500어권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밖에 KB국민희망대출을 통해 제2금융권의 신용대출을 저금리의 은행대출로 전환해 중·저신용 고객의 이자비용 경감과 개인신용도 개선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는 금융감독원의 ‘상생·협력 금융 신상품’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KB소호 컨설팅 센터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무료 경영 컨설팅 제공, 중소기업의 대출 지원 프로그램 등을 실시해 동반 성장 가치를 실현했다.

KB금융이 지원하는 ‘홀트전국휠체어농구대회’가 4월 18일부터 20일까지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홀트장애인종합체육관에서 열렸다. (사진 = KB금융그룹)

◆‘다양성’이 살아있는 지배구조

KB금융그룹은 ‘KB Diversity 2027’을 수립했다. 이는 2027년까지 계층과 성별의 다양성을 확대해 그룹의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KB국민은행은 2021년 ‘ESG동반성장’ 특별채용 제도를 도입해 장애인, 글로벌 가정 자녀, 북한이탈주민, 기초생활수급자, 보훈부문에 대한 채용을 진행해 다양한 인재들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22년 KB국민은행은 총 34명의 장애인을 채용했고 ‘장애인고용컨설틴센터’와 협업해 장애를 가진 직원의 직무를 발굴하고 맞춤훈련센터와 연계해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KB국민은행은 유리천장과 유리벽을 제거하고 여성인재 운영 원칙(부점장 20%, L3 본부팀장 30%, 본부팀원 40%)에 따라 여성 관리자를 육성하고 여성 팀장·팀원을 핵심업무에 배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 영업점 PB 및 개인고객 관련 업무에 집중돼있는 여성 직원의 직무를 다양화하기 위해 기업금융 담당 여성 직원 비율에 대한 목표를 팀장 30%로 설정했다. 지난 2021년 9.5%였던 기업금융 여성팀장 비율은 2023년 2월 13.9%, 2023년 5월 14.4%까지 확대됐다.

양 회장은 KB금융이 주변의 이웃과 함께 성장한 금융회사라고 밝혔다. 양 회장은 “지금도 대한민국 국민의 대부분이 KB금융의 고객”이라며 “고객과 사회의 가치 성장 없이는 기업의 전진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B는 사회적 책임을 다 할 수 있는 영역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리딩금융그룹으로서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사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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