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지난해 3월 취임한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재무적 성과’보다 ‘사회적 책임’을 앞세웠다. 그는 “ESG, 디지털, 글로벌을 비롯한 모든 영역에서 신한이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자”며 직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은 중장기 지향점을 ‘선한 영향력 1위’에 맞추고 ‘신한’이 고객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과 실질적 금융 지원을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직원들이 사회공헌 관련 아이디어 제안, 기부금 모금, 봉사활동까지 사업의 전 과정에 참여하고 지원 대상자들의 분류를 ‘삶의 여정별’로 재조정해 체계적으로 효과적인 지원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해 사회공헌의 ‘진심’을 담았다.

◆‘에너지에 진심’인 신한금융…‘친환경 루틴’ 눈길

신한금융그룹은 2020년 동아시아 금융그룹 중 처음으로 ‘Zero Carbon Drive(제로 카본 드라이브)’를 선언해 ESG실천에 한발 앞섰다. 제로 카본 드라이브는 2030년까지 30조원대 규모로 친환경 금융 지원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신한금융은 2022년 기준 친환경대출 4731억원, 친환경 프로젝트파이낸싱(PF) 8313억원, 친환경 투자 1조 5159억원 등 누적 8조 1900억원 달하는 친환경 금융 실적을 기록했다. 또 ‘ESG 우수 상생지원대출’을 출시해 친환경 및 사회적 책임 활동 우수 기업과 자체 개발한 ‘신한ESG평가모형’ 등급 우수 기업에 약 2조 9199억원을 지원했다. 이는 일반 대출 대비 최대 연 0.3%p 금리우대가 제공된다.

이와 함께 지난해 ‘에너지에 진심인 신한금융그룹’을 선언하고 친환경에너지 사용, 에너지 절약을 통한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이 가능하도록 친환경 루틴 전략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업무용 차량의 2030년 100% 무공해차 전환, 신한 ‘디지털 RE100’에 맞춰 그룹 데이터센터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사용과 ‘아껴요 캠페인’, ‘ESG실천빌딩’ 등으로 에너지를 절약했다. 이어 지역아동센터 363개소에 냉난방기 9억원을 지원, 소년소녀가장·독거노인·노인복지센터 등 취약계층 대상 동계 난방비 지원에 나섰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 = 신한금융그룹)

◆사회공헌 브랜드 ‘아름다운 동행’ 론칭…‘카페스윗’ 인기도

진 회장은 취임사에서 “원칙을 지키며 금융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우리의 고객은 물론, 도움이 필요한 모든 이웃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넓혀 나가야 한다”며 “‘금융보국’이라는 창업정신과 ‘금융으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미션을 기억하며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대체할 수 없는 기업시민으로 거듭나자”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은 올해 4월 사회공헌 브랜드 ‘아름다운 동행’을 론칭했다. 사회공헌 사업을 보다 체계적이고 방향성 있게 추진하자는 포부다. 아름다운 동행은 그간 사회적 이슈별로 추진했던 사회공헌 사업을 아동, 청년, 성인, 시니어 등 ‘삶의 여정별’로 분류해 이들과의 ‘동행’의 의지를 보였다.

이와 함께 장애인 지원 사업의 일환인 ‘카페 스윗’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카페스윗(café S’with) 쏠은 신한(S)과 함께(with)라는 의미의 청각장애인 일자리카페다. ‘사회적협동조합 스윗’은 신한금융그룹의 후원으로 설립된 비영리단체다. 카페스윗은 신한 임직원들의 착한 소비를 통해 발생한 수익금을 재투자해 청각장애인 바리스타 교육과 일자리를 지원하는 선순환 구조의 사회공헌사업이다.

카페스윗은 총 5개의 점포로 운영되며 청각장애인 23명과 비장애인 10명이 함께 근무한다. 신한은행은 ‘카페스윗’의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무상 공간과 함께 커피 원두를 매월 지원하고 있으며 향후 추가로 개점하는 ‘카페스윗’ 지점에도 지속적인 공간지원을 통해 청각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스윗의 비청각장애 직원들은 청각장애 직원과 더 원활하게 소통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수어를 직접 배우기도 한다. 이와 함께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접하고 참여 할 수 있는 SNS(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캠페인, 동영상 제작 등을 실시해 장애인식 개선사업을 함께 펼치고 있다.

이밖에 신한금융은 지난해 7월 한국사회복지관협회와 협약을 맺고 사회복지사들의 ‘사례관리’에 기반한 취약계층 맞춤형 지원을 시작했다. ‘사례관리’란 지원대상 및 지역사회와 연계된 자원현황에 대한 정보를 이용해 상담 및 모니터링을 지속함으로써 지원 대상이 필요로 하는 보다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사례관리’ 지원사업을 통해 전국 사회복지관 211개소에서 담당하고 있는 취약계층 1705가구를 대상으로 가구별 상황에 맞는 생계·의료·교육 관련 비용 등 총 24억원을 지원했다.

2023년 12월 4일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을 비롯한 그룹사 CEO들이 서울역 쪽방촌 주민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사진 = 신한금융그룹)

◆진옥동 “ESG, 계획보다 실행이 중요”…이사회

진 회장은 지난해 ‘유엔환경계획(UNEP) 금융이니셔티브(FI)’ 아시아·태평양 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ESG는 계획이나 선언이 아닌 실행이 가장 중요하다”며 ESG 경영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투명한 지배구조와 강력한 내부통제 시스템 확보를 위해 이사회의 독립성, 다양성, 전문성을 강화했다. 특히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이사의 독립성 판단기준을 명문화해 홈페이지에 ‘이사 독립성 가이드라인’을 공개하고 이사의 독립성을 검증하기 위해 국내 ‘상법’ 및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을 준수하며 미국 NYSE 규정을 준수하거나 또는 보다 엄격한 독립성 요건을 수립해 이사 후보자 및 재임 이사의 독립성 여부를 확인한다.

또 여성 사외이사 수의 지속적인 확대를 위해 상시적인 사외이사 후보군에 최소 20% 이상 여성 후보군을 반영하도록 기준을 명확히 하는 등 다양한 경험과 관점을 보유한 글로벌 스탠더드 이사회를 지향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실제 신한금융의 사외이사 후보군 중 여성후보 수는 지나 2020년 29명에서 2021년 49명, 2022년 50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그룹은 지주회사를 포함한 전 그룹사가 자체적인 내부자 신고제도를 운영 중이다. 준법감시인이 직접 접수, 조사 및 통보를 진행해 제보로 인한 불이익이나 근무조건 상의 차별이 없도록 제보자의 신분이나 제보 내용 등을 보호한다.

진 회장은 취임사와 신년사를 통해 “사회적 기준보다 더 엄격한 도덕적 기준으로 스스로를 바라보며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는 강력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완성시켜 나가자”며 “스스로를 철저히 돌아보는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고객 중심, 일류 신한의 꿈에 가까이 다가가자”고 거듭 강조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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