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글로벌펀드 자금이 올해 1~8월중 우리나라에 1919억 달러 순 유입됐지만 5월말 미 연준의 양적 완화 (QE, quantitative easing) 조기 축소 우려가 불거지면서 채권형에서 주식형으로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글로벌펀드 자금흐름 개황 발표에 따르면 1~8월중 우리나라에 순 유입된 글로벌펀드 자금은 1919억 달러로 유입규모는 전년 동기(+1,772억달러) 대비 8.3% 증가했다.

또한 글로벌펀드는 5월까지 주요국의 양적완화 등에 힘입어 유입세가 지속됐으나 5월말 미 연준의 양적 완화 (QE, quantitative easing) 조기 축소 우려가 불거지면서 6월중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인 808억 달러 순 유출됐다.

특히 7월 들어 美․유럽의 경기회복 등으로 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555억 달러 순유입으로 전환됐으나, 8월중 다시 신흥국 금융 불안이 확대되면서 245억 달러 순유출 됐다.

따라서 올해 1~8월 글로벌펀드 자금흐름의 주요 특징은 5월 이후 美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채권형에서 주식형으로,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자금이 이동해 글로벌 채권시장과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안은 확대된 반면, 선진국 주식시장은 호조세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금감원은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미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경우, 투자자금이 유럽 등 선진국 주식시장으로 본격 이동할 가능성을제기하고 나섰다.

◆채권형펀드 자금흐름(유입세 종료)

5월 미 양적완화 축소 시사 이후 주요국 금리는 상승 추세로, 특히 신흥시장채권지수(EMBI+, Emerging Market Bond Index+)가 상승하는 등 신흥국 채권시장 불안이 확대됐다.

하지만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거래되는 S&P500 지수옵션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증시지수와 반대로 움직이는 Vix지수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선진국 주식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되며 글로벌 자금이 채권형 펀드에서 주식형펀드로 이동했다.

따라서 채권형펀드 자금은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에 힘입어 유입세가 이어졌으나, 6월 순유출 전환 후 상당기간 유출세 지속됐고 선진국은 7월 금리상승세가 주춤해 자금이 소폭 유입(+70억달러)됐으나, 8월중 순유출(△136억달러)로 전환 됐다.

특히 신흥국은 6월 이후 시장 규모 대비 대규모 자금이 이탈(△223억달러)하면서 통화가치 하락·금리 상승 등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됐다.

◆주식형펀드 자금흐름(신흥국→선진국 이동)

현재 선진국 주도의 경제회복으로 주식시장 상황은 개선되고 있으나, 신흥국의 성장세는 둔화됨에 따라 실물경기 회복을 바탕으로 선진국 주가는 상승했으나, 신흥국 주가는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고 자금이 점차 선진국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며 선진국-신흥국간 디커플링(decoupling)이 심화되고 있다.

따라서 선진국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선 반영으로 올해 들어 순유입(+1,686억달러)이 지속됐으며, 글로벌 증시가 하락했던 6월에도 소폭 순유출(△32억달러)에 그치며 선진국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집중된 반면, 신흥국 자금 유출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신흥국은 경기 부진 및 글로벌 자금 회수 우려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 등으로 3월 이후 순유출이 지속(△351억달러) 됐다.

따라서 7월 이후 글로벌펀드 자금이 점차 선진국으로 유입되면서 선진국 주식시장은 실물부문에 비해 빠른 회복세를 시현한 반면 신흥국의 경우 글로벌 자금이 이탈함에 따라 펀더멘탈이 취약한 인도 등 국가로부터 환율 급등 등 금융 불안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한편, 금감원은 경기회복세, 경상수지[2012년 2월 이래 18개월 연속 흑자(2012년 +441억달러, 2013년1월~7월 +366억달러)]등 감안시 글로벌 자금 이동의 국내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나, 급격한 자본유출 억제 및 금융 불안요인 관리 등에 중점을 두는 등 거시경제 운용에 유의할 필요성을 제기 했다.

강은태 NSP통신 기자, keepwatc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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