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지난해 한국은행의 순이익이 사상 최대치였던 2021년에 비해 6조원 넘게 줄어들었다.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통화안정증권 이자비용이 늘고 증시하락으로 유가증권 매매 손실폭이 커져 순수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한은이 29일 발표한 ‘2023년 연차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한은의 순이익은 1조 3622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2021년 7조 8638억원보다 6조 5016억원 급감했다.
총수익(19조 4469억원)은 전년보다 1조 5478억원 감소했다. 한은은 “유가증권 이자는 증가한 반면 외환매매익 및 유가증권매매익의 감소로 총수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총비용은 17조 5829억원으로 전년(17조 6982억원)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토오하안정증권 이자가 1조 7649억원 늘었다. 유가증권매매손은 지난해보다 6424억원 감소했다.
순이익 가운데 30%(4087억원)의 법정적립금 등을 뺀 9221억원은 정부 세입으로 처리됐다.
지난해 말 기준 한은의 총자산 규모는 536조 4019억원으로 2022년 말(582조 8261억원)보다 46조 4242억원 감소했다. 한은은 “코로나 관련 한시적 지원조치의 종료에 따른 금융중개지원대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어음대출 규모가 크게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항목을 보면 유가증권 잔액이 400조 5320억원으로 전년 대비 7조 1668억원 증가했다. 어음대출과 예치금 잔액은 각각 19조 5262억원, 35조 6960억원으로 2022년말 대비 21조 4488억원, 17조 2457억원 감소했다.
부채는 514조 9018억원으로 전년보다 46조 47억원 감소했다. 유동성 조절규모가 감소함에 따라 환매조건부매각증권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은이 보유한 외화자산(국제통화기금 포지션·금·특별인출권 제외) 가운데 7.2%는 현금성 자산, 68.5%는 직접투자자산, 24.3%는 국내외 자산운용사와 한국투자공사(KIC) 등에 맡긴 위탁자산이었다. 외화자산을 통화별로 나눠보면 미국 달러화가 70.9%, 기타 통화가 29.1%를 차지했다. 달러 비중은 2022년(72.0%)보다 1.1%p 감소했다.
상품별 비중은 정부채 44.8%, 정부기관채 13.3%, 자산유동화채 11.7%, 주식 10.9%, 회사채 10.8%로 집계됐다. 1년 사이 정부채는 5.4%p 늘었고 회사채는 각 0.2%p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높게 유지되는 상황에서 신중한 운용기조를 유지함에 따라 정부채 비중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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