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지난해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전반적으로 세계경제가 둔화 흐름을 보인 가운데 국내경제 역시 내수 부진으로 2022년보다 성장세가 둔화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로 2022년에 비해 크게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29일 한국은행은 “‘한국은행법’ 제102조에 따라 한국은행의 ‘2023년도 연차보고서’를 정부에 제출하고 공표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실질기준)은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소비의 회복모멘텀이 약화되고 글로벌 제조업 부진으로 수출 증가세도 둔화돼 성장률이 2022년(2.6%)보다 낮은 1.4%를 기록했다. 하반기는 1.8%로 IT경기 반등에 힘입어 상반기보다 성장세가 확대됐다.
경상수지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들면서 발생한 ‘불황형’ 흑자를 보였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355억달러를 기록해 2022년보다 흑자규모가 확대됐다. 한은은 “상품수지는 수출이 부진했으나 수입이 에너지·원자재 가격 안정 등으로 수출보다 더 감소하면서 흑자규모가 확대됐다”며 “반면 서비스수지는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여행수지를 중심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글로벌 IT경기 부진, 중국 성장세 둔화 등으로 전년 대비 7,5% 감소한 6322억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연말로 갈수록 반도체 수출이 점차 개선돼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로 전환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로 물가안정목표인 2.0%를 상당폭 웃도는 오름세가 지속됐으나 2022년(5.1%)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연초 5%에서 7월중 2.4%까지 빠르게 둔화된 후 8월부터 유가·농산물가격 상승 등으로 상당폭 반등해 10월중 3.8%까지 높아졌다 12월에는 3.2%로 낮아졌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둔화 추세를 나타낸 것은 유가, 국제곡물가격 등 국제 원자재가격이 낮아진 데다 그간의 통화긴축 영향 등으로 수요측 물가압력도 완화된 데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주택매매가격은 하반기 중 상승 전환했으나 고금리, 매수심리 위축 등으로 상반기 큰 폭의 내림세를 보여 연간 전체로는 3.6% 하락했다. 전·월세가격은 하반기 중 상승 전환했으나 고금리,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중 크게 낮아짐에 따라 연간으로는 각각 5.1%, 0.8% 하락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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