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세은. (사진 = 티빙(TVING))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배우 오세은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에 출연한 소감에 대해 “많은 것을 얻은 큰 디딤돌이었다”고 밝혔다. 오세은은 ‘피라미드 게임’에서 은밀한 ‘덕후’, 미워할 수 없는 에너지의 소유자 송재형 역할을 맡았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은 2학년 5반 학생들이 한 달에 한 번 투표로 A등급부터 F등급까지 뽑아 서열을 가리고 점점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로 나뉘어 학교폭력에 빠져드는 과정을 그린 웹툰 원작 드라마다.

◆아이돌 모르던 사람이 ‘몬스타베베’가 되기까지

27일 서울 청담동에서 진행된 인터뷰 자리에 배우 오세은은 드라마에서와는 달리 상큼한 단발머리로 모습을 드러냈다. 오세은은 “드라마 속에서의 모습과 많이 달라서 못 알아보는 분들이 많다”며 “원작과의 싱크로율을 위해 머리를 묶고 항상 가발과 붙임머리로 송재형의 모습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외적으로 완벽한 송재형의 모습을 갖춘 것뿐 아니라 송재형 그 자체가 되기 위해 송재형이 좋아하는 아이돌 몬스타엑스의 팬클럽 ‘몬베베’ 친구들에게 직접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오세은은 “송재형은 의외로 준비할 것이 많은 캐릭터다. 팬들은 딱 보면 알기 때문에 진짜 아이돌 팬이 되려고 몬스타엑스 영상을 정말 많이 봤고 트위터 엑스를 처음 깔아보기도 했다”며 “몬베베 친구들에게 아이돌 팬클럽 용어나 트위터 등 조언을 많이 얻었다. 실제로 몬스타엑스 멤버인 형원과 셔누를 좋아하게 될 정도”라고 말했다.

배우 오세은. (사진 = 티빙(TVING))

◆송재형 연기, 가장 힘들었던 것은 “Hey, Guys!”

오세은은 송재형을 연기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때에 대해 “첫 등장 장면”이라고 말했다. 송재형은 주인공 성수지(배우 김지연)와 함께 피라미드 게임을 부수기 위한 그룹에 속한다. 드라마 초반에는 존재감이 희미했던 송재형은 “Hey, Guys!”라는 인사와 함께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오세은은 “Hey, Guys라는 대사를 감독님이 더 하이톤으로 하길 원하셨다”며 “아예 특이한 아이라는 캐릭터를 잡고 독특하게 등장하길 원하셔서 정말 많이 고민을 했고 정말 많이 공들인 장면이다. 그 대사만 몇천 번을 했는데 등장하는 옥상신에서 하필이면 비행기가 그렇게 많이 날아가 후시녹음으로 또 다시 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성격을 표현하기 위해 오세은은 드라마 중간에 지코의 ‘아무노래’에 맞춰 춤을 즉석으로 추기도 했다.

이러한 열정을 보일 것을 예상했던 것인지 ‘피라미드 게임’의 박소연 감독은 처음부터 송재형 역할로 오세은을 점찍었다. 오세은은 “왜 다른 캐릭터가 아닌 송재형을 맡게 된 것인지 궁금했는데 감독님께서 제 밝은 모습을 보고 그냥 그 속에 재형이가 보였다고 말씀하셨다”며 “처음에 재형이라는 캐릭터를 보고 내가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는데 이 캐릭터가 볼수록 재밌어서 신났다”고 말했다.

오세은도 송재형이라는 캐릭터를 누구보다 아낀다. 그는 “송재형과 나의 가장 큰 공통점은 솔직함이다. 저도 좋고 싫음이 확실하게 티가 나는 사람”이라며 “송재형은 유일하게 백하린(배우 장다아)에게 ‘아줌마, 안사요’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강단이 있으며 밝을 땐 밝고 진지할 땐 진지하고 미움이 가지 않는,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말했다.

배우 오세은. (사진 = 티빙(TVING))

◆출연 배우들과 ‘언니·동생’, 적극적으로 피드백…“정말 한 반 친구들”

오세은은 김지연, 류다인, 강나언, 장다아 등 출연 배우들과의 ‘케미’도 언급했다. 오세은은 “성수지 역을 맡은 김지연 언니는 연기할 때 정말 도움을 많이 줬다”며 “명자은 역을 맡은 배우 류다인 언니도 항상 옆에 붙어서 엉덩이를 톡톡 두드리며 ‘잘하고 있다’는 말을 많이 해줬다. 신슬기 언니나 동갑내기였던 예림이(배우 강나언)도 연기할 때 고민되거나 힘든 부분이 있으면 서로 얘기하며 의지하고 조언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출연 배우들과도 방영이 끝나자마자 모였고 최근에는 슬기언니와 산을 타기도 했다”며 “이제 다같이 독서모임도 하기로 했다. 배우는 책을 많이 읽어야한다고 해서 독서모임에서 같이 책을 읽고 이야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세은은 스텝분들과도 호흡이 잘 맞아 촬영장 분위기가 매우 화기애애했다는 것도 언급했다. 오세은은 “스텝분들이 너무 좋았다. 촬영 감독님 따님 이름이 세은이인데 저한테 딸과 이름이 똑같다며 잘 챙겨주셨다”며 “연기를 처음 하는 배우들도 있었는데 감독님들께서 시선처리 하나하나를 다 디테일하게 신경써주셔서 어색하지 않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학교폭력 위험 논란에 “절대 따라하지 않을 것이란 믿음”

한편 최근 ‘피라미드 게임’과 관련해 실제 이를 모방한 집단따돌림이 확산하면서 전북교육청에서 게임 확산 방지를 당부하는 가정통신물을 발송하기도 했다. ‘피라미드 게임’ 촬영 당시에도 배우들 사이에서 이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오세은은 “저희가 촬영을 하면서도 폭력의 수위가 세서 학생들이 이런 걸 보고 따라하면 어떡하냐는 걱정을 했다”며 “그러나 드라마는 결국 이러한 행동을 하면 안 된다는 교훈이 담겨 있어 절대 따라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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