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상암동 서울에너지드림센터에서 김상협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 위원회(이하 ‘탄녹위’) 민간위원장과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자리한 가운데 은행장 및 정책금융기관장 간담회를 개최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방안과 저탄소 체계로의 전환 가속화를 위한 녹색투자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사진 = 금융위원회)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금융위원회가 민간합동으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방안’을 마련했다. 시중은행은 총 9조원 규모의 ‘미래에너지펀드’를 신규 조성하고 정책금융기관들은 2030년까지 총 420조원의 정책금융을 공급할 계획이다.

19일 금융위원회는 김주현 금융위원장 주재로 김상협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 위원회(이하 탄녹위) 민간위원장과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자리한 가운데 은행장 및 정책금융기관장 간담회를 개최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방안’과 ‘저탄소 체계로의 전환가속화를 위한 녹색투자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정책금융기관(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의 역할을 강화해 2030년까지 총 420조원의 정책금융을 공급하기로 했다.

또 은행권 출자를 통해 총 9조원 규모의 ‘미래에너지펀드’를 신규 조성해 재생에너지 설비 증설 관련 금융수요 160조원이 시장에서 원활하게 조달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해상풍력 등의 경우 대출부터 회수까지 최대 약 25년이 소요돼 상대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워 모험자본의 일부를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이 공동으로 공급해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 산업은행과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이 2030년까지 총 9조원을 출자해 ‘미래에너지펀드’를 신규 조성하기로 했다. 1차로 1조 26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6개 출자 은행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통해 필요시 추가 출자할 예정이다. 이때 산업은행이 펀드별 20%만큼 출자하는 위험흡수역할을 고려해 위험가중치를 현행 400%에서 100%로 인하할 수 있도록 해 펀드 출자시 시중은행의 BIS비율 부담을 경감한다. 조성된 펀드는 국내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밖에 미래먹거리 개발을 위해 기후기술 분야에 약 9조원 규모로 투자한다. 기업은행과 5개 시중은행이 총 1조 500억원(기업은행 2625억원, 5개 시중은행 각 1575억원)을 출자해 민간자금 1조 9500억원을 매칭해 총 3조원 규모의 ‘기후기술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1차로 36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필요시 추가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혁신성장펀드(5조원)와 성장사다리펀드(1조원)를 통해서도 기후기술을 육성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이번 금융지원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의 준비에 은행권이 동참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은행권은 녹색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통해 우리나라의 기후위기 대응과 미래발전에 이바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 정책에 맞춰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금융지원에 적극 참여하고 우리 사회의 친환경·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및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이번에 출자한 펀드의 투자 대상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핵심 분야로 그 투자 취지에 공감하고 있다”며 “신한은행 해외 해상풍력, 그린수소 사업 등에 투자하면서 국내에도 모험자본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기에 이번 펀드 결성을 계기로 정부 정책에 맞춰 해당 분야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계획과 세계 탄소배출량 제로 목표 달성에 부합하고자 적극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금융지원을 하고 있으며 향후 2030년까지 ESG금융 60조원 달성 및 관련 산업의 기업 육성을 위해 최선의 금융 지원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우리나라가 저탄소 국가로 전환할 근간이 되는 에너지 분야에 금융기관으로서 더 큰 책임과 의무를 다할 수 있게 도 뜻깊게 생각하며 우리나라가 기후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우리은행도 능동적이고 적극적이며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은 “농협은행은 2050 탄소중립을 위해 녹색금융에 12조원을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과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민관합동 금융지원 방안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책금융기관도 기업의 저탄소 전환, 청정에너지 확대, 기후기술 육성 등을 위한 녹색금융 공급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함으로써 우리 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산업은행은 녹색금융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기업의 친환경·저탄소 전환을 지원하고 청정에너지로의 전환, 기후기술 육성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을 넘어 녹색산업의 육성과 성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윤희성 수출입은행 은행장은 “녹색전환을 위한 국내외 자금수요에 대하여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펼치는 한편 국제감축사업 전담기관으로서 2030 감축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등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성태 IBK기업은행 은행장은 “수출·중소기업 녹색전환 지원을 위해 2030년까지 녹색대출 공급을 3배 이상 확대하고 재생에너지 발전 시장에 대한 인프라 투자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혁신적인 기후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육성해 기후기술 분야 창업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최원목 신보증기금 이사장은 “녹색 공정전환 보증 도입, 녹색자산유동화증권 발행 등 녹색금융 지원체계를 다각화한 만큼 우리 중소기업이 탄소중립이라는 신 경제질서 내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종호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은 “이번 공급규모 확대에 더해 탄소가치평가와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적용을 통해 기후테크기업을 집중 육성하고 녹색금융 지원을 강화해 우리 기업이 글로벌 탄소 규제에 대응하고 수출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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