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국내은행의 지난해 11월말 연체율이 0.46%로 4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당분간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업계에서 나온다. 건전성 관리와 함께 실적도 금융권의 고민거리다. 희망퇴직금을 낮췄지만 상생금융, 추가 충당금 적립 등 실적을 끌어내릴 이유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6%로 나타났다. 전월말 대비 0.03%p 오른 수치다. 전년 동월 대비 0.19%p 상승했다. 2019년 11월 0.48%를 기록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특히 법인 중소기업 연체율은 1년새 0.24%p 상승한 0.64%,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0.30%p 상승한 0.56%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대 상승폭이다. 대기업 연체율 역시 0.18%로 3개월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기업 연체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0.91%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자영업자의 연체는 증가율이 고점으로부터 하락 중이지만 여전히 전년 동월의 2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가계 연체잔액 중 주택대출 연체잔액은 0.90% 증가해 고점에서는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11월중 발생한 신규 연체 규모는 2조 7000억원, 신규 연체율은 0.12%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도하 애널리스트는 “연체율 상승의 주된 원인은 높아진 대출금리에 따른 이자상환 부담 확대로 판단된다”며 “지난해 11월, 12월 및 올해 1월까지 주요 기본금리(은행채, CD 등)는 월 평균 기준 하락세를 나타내지만 그렇게 하락한 금리도 최근 11년래 구간에서 2022년 4분기, 2021년 1분기, 2023년 4분기 다음으로 높은 수준임을 고려하면 차주의 부담은 여전히 큰 것으로 판단돼 연체율 상승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인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23년 연체율 상승에 따른 경상적 대손비용 증가와 고금리 지속, 경기둔화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을 선반영해 매 분기 추가 충당금 적립 중”이라며 “2023년 3분기에도 기말 추가 충당금적립과 더불어 상생금융지원 비용도 반영될 전망이어서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비이자이익 증가 및 명퇴비용 축소 등으로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지가 은행주 실적의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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