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소상공인·자영업자와 건설업 대출 연체율이 급등했다. 가계 신용위험 역시 대출금리 상승으로 높은 수준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도입 등 가계대출에 대한 규제가 강화돼도 대환대출 인프라 이용이 확대됨에 따라 가계대출이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4분기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 1분기중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기업, 가계 모두 다소 완화로 전망된다.
대출행태서베이는 대상기관의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이뤄지며 지수가 양(+)이면 ‘완화(증가)’의 응답 수가 ‘강화(감소)’의 응답수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기업 대출태도의 경우 대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완화 태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업 대출태도지수는 지난해 4분기 -6으로 강화됐다가 올 1분기 전망치가 8로 완화됐다.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대환대출 인프라 이용 확대 등의 영향으로 소폭 완화될 전망이다.
앞서 정부는 DSR 한도산정시 변동·혼합·주기형 대출상품에 대해 미래 금리변동 위험을 반영해 가산금리를 부과하는 스트레스 DSR 제도를 도입했다. 이달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될 전망이지만 지난해 12월 대환대출 인프라 대출 범위가 기존 신용대출에서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까지 확대돼 대출이 더 쉬워질 것이란 내용이다.
가계주택 관련 대출태도지수는 지난해 4분기 -13에서 올 1분기 3으로 크게 완화됐다.
1분기 기업의 신용위험은 일부 업종 및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이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중 건설업의 연체율은 2021년말 0.33%에서 2022년말 0.41%, 2023년 9월말 0.76%로 급등했다. 숙박음식업 대출 연체율 역시 같은 기간 0.24%에서 0.47%, 0.89%로 뛰었다.
가계 신용위험도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대 등으로 높은 수준이 지속될 전망이다. 가계대출금리는 2021년말 3.01%에서 2022년말 4.66%, 2023년 11월말 5.08%로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 역시 2021년말 0.16%에서 2022년말 0,24%, 2023년 11월말 0,39%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가계대출의 경우 분양·입주물량 감소에 따른 전세가격 상승으로 전세자금대출이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기업대출은 건설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업종의 부실우려 증대에 따른 업종간 회사채 시장 양극화가 심화됨에 따라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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