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 최근 유통시장에서는 그루밍족을 잡기 위한 아이템 개발이 한창이다. 그루밍 족이란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패션이나 외모에 관심이 많은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로,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여성 타겟 뷰티/패션 시장을 벗어난 새로운 시장에 대한 니즈가 결합됨으로써 급격한 성장을 하고 있다.

일례로, 남성화장품 시장 매출이 지난 2005년 4500억 원에서 2006년 5000억 원으로, 그리고 올해는 약 6000억 원에 이른다라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는 현재 전체 화장품 시장 규모(5조3000억원)의 약 10%를 차지하는 수치.

이를 반영하듯, 올 한해 오휘(LG생활건강), 라네스(아모레퍼시픽)등이 앞다투어 옴므(homme)라는 이름을 붙인 남성용 화장품 라인을 출시하며 남성화장품 시장 공략하고 있다.

남성화장품 시장은 스킨 로션 등의 기본적인 제품 뿐 아니라, 기능성 아이크림, 썬크림은 물론 올해 여성들의 히트 아이템인 비비크림까지 다양해지고 있다. 화장품과 더불어 피부관리실과 성형외과, 피부과에서도 상담을 받으러 온 남성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으며 남성전용 매장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의류 시장에서도 그루밍족의 소비는 갈수록 높아져 가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2006년 조사 결과 중장년층 남성고객은 전년 대비 16.3% 늘었고 구매금액은 무려 22.2% 증가했다. 이러한 경향에 대해 모 브랜드 관계자는 “예전에는 엄마나, 아내, 그리고 여자친구들이 남성의 의상을 대신 골라주었지만, 최근에는 자신들이 직접 선택하려는 경향이 두드러 진다. 젊은 남성들의 경우 주말을 쇼핑과 피부미용에 올인 하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또한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다이어트 제품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여실히 드러난다. 최근 홈쇼핑 다이어트기기 제품군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슬렌더톤’의 경우, 국내수입원인 (주)넥솔브 측에 따르면 “당초 타겟 소비자라 여겼던 2030세대보다 4050세대의 구매율이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남성용이 여성용보다 약 15%가량 많이 팔린다”고 밝혔다.

특히, 그루밍 족을 자처하는 변리사 C씨(52)도 정기적으로 성형외과 병원를 찾아 피부관리는 물론 팔자 주름, 미간 주름 등을 치료받는다. “외모가 중요한 것은 남녀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많은 만큼, 신뢰감있는 인상을 줘야 하기 때문에 옷차림과 피부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말했다.

그루밍족의 지갑을 열기 위한 전문매장의 오픈도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초 본점 본관 지하 1층에 업계 최초로 넥타이, 구두, 가방 등 남성 패션상품을 한 데 모은 ‘남성 전문 편집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최근에는 ‘태그호이’, ‘에르메스’ 등 남성 시계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남성 시계편집 매장과 ‘크리드’와 ‘아쿠아 디 파르마’ 등 로열 패밀리향수를 한 데 모은 남성 향수 편집매장을 열었다. 롯데백화점도 30~40대 남성 대상 특화 매장을 전국 점포로 확대할 방침이다. 에비뉴엘의 명품 남성 잡화 편집매장 ‘슈와다담’ 은 가방, 지갑, 넥타이, 신발, 시가용품 등 남성 고객만을 위한 매장으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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